뱅가드 S&P500 ETF, 올해에만 690억달러 유입
AI 투자 열풍·저비용 전략에 세계 최대 ETF로 성장
국내 투자자 보관금액 10위…SPY보다 높은 선호도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VOO가 ETF 업계 최초로 운용자산(AUM)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증시 강세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저비용 패시브 투자 확산이 맞물리며 글로벌 자금이 대형 인덱스 ETF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뱅가드 S&P500 ETF(VOO)는 최근 하루 동안 17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총 운용자산 1조달러를 돌파했다. 단일 ETF가 운용자산 1조달러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OO는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다. 2010년 출시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을 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ETF인 SPDR S&P500 ETF(SPY)를 제치고 세계 최대 ETF 자리에 올랐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690억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AI 투자 확대 기대감 속에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개별 종목보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인덱스 ETF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VOO의 성장 배경에는 저렴한 운용보수도 자리하고 있다. VOO의 연간 운용보수는 0.03%로 경쟁 상품인 SPY(0.0945%)보다 크게 낮다. 업계에서는 장기 투자자와 기관 자금이 VOO를 선호하는 핵심 이유로 저비용 구조를 꼽는다.
토드 로젠블루스 TMX베타파이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AI 붐에 올라타기 위해 ETF를 미국 주식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VOO는 규모가 크고 비용이 저렴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대형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도 대형 인덱스 ETF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요 지수의 신규 상장 종목 편입 기간이 단축되는 추세여서 해당 기업들이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VOO와 같은 대형 패시브 펀드의 자동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 순위에서 VOO는 47억2823만달러로 10위에 올랐다. 같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SPY)는 29억8753만달러로 16위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SOXL, QQQ, TQQQ 등 기술주 및 레버리지 ETF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가운데서도 VOO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은 장기 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시장에서 VOO가 SPY를 제치고 세계 최대 ETF로 성장한 데 이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SPY보다 더 많은 자금이 몰린 셈이다.
VOO를 운용하는 뱅가드는 1975년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12조32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와 함께 미국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저비용 인덱스 투자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패시브 투자 시장 확대를 이끈 대표 운용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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