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71%가 현금배당
현금배당 총액 53조...전년比 16% 증가
지난해 국내 증시 활황과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배당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호조로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배당성향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2025년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97개사 가운데 569개사(71.4%)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한 연간 현금배당 총액은 5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2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2.4배 늘어난 수준이다.
배당 규모 확대와 함께 중간배당도 꾸준히 증가하며 배당 시기가 연중으로 분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중간배당 실시 기업은 2023년 72개사에서 2024년 84개사, 지난해 107개사로 늘었으며, 중간배당 금액도 같은 기간 13조7000억원에서 17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1사 평균 현금배당 규모가 전기·전자업종 36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통신(3081억원), 금융업(2133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배당성향은 음식료·담배(119.6%), 종이·목재(100.7%), 비금속(92.8%), 금속(90.1%) 업종이 높았으며 전기·가스(14.4%), 전기·전자(18.0%)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배당성향은 31.1%로 전년(34.7%)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상장협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131조원에서 169조7000억원으로 29.5%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배당성향은 42.4%로 전년(38.1%)보다 4.3%포인트 상승해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관련 제도 개선도 확산되고 있다. 배당기준일을 결산기 말일 이후로 변경한 기업은 288개사로 전체 배당기업의 50.6%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배당액을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상장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도 크게 늘었다. 배당을 실시한 기업 중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 기업은 2024년 100개사에서 지난해 329개사로 증가했으며, 이들 기업의 1개사 평균 현금배당은 1474억원으로 미공시 기업보다 8.3배 높았다. 또한 고배당기업 공시 기업은 280개사로 전체 배당기업의 49.2%를 차지했다.
상장협은 "중간배당 확대와 배당기준일 변경,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 확산 등을 고려할 때 상장사의 주주환원 강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배당기업 과세특례 시행도 향후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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