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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제9회 지방선거] 鄭, 선거 압승하고도 전북지사·부산북갑 고전에 리더십 흠집… 野 '사상 최대 패배'에 비대위 전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시청에 앞서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 출범 약 1년 만에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여의도 정가도 출렁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격전지인 서울과 영남권 성적표뿐 아니라 정청래 대표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된 전북지사 선거 결과도 집권 여당의 차기 전당대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첫밭인 부산·울산·경남에다 부산시장까지 지지를 잃어 '장동혁 지도부'가 무너지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8월말쯤 열릴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잔여 임기(1년)를 채우며 지방선거를 지휘한 정 대표가 임기 2년의 새 당대표로 연임해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쥐려는 구상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민주당이 이번선거에서 영남을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하고 영남권 5곳 중 부산·울산·경남 3곳을 이긴다면 '압승'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다만 당 텃밭인 전북을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예상 외의 선전을 펼쳐 정 대표의 지도력에 큰 흠집을 남겼다. 민주당이 제1회 지방선거 시작 이래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전북지사 자리여서 정 대표의 공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정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막판에 전북에 대한 지원 유세를 여러 차례 간 바 있다. 정 대표 역시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달 28일에 이원택 민주당 후보 지지를 독려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개나 올리기도 했다.

 

거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의 결과도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중요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을의 경우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고, 부산 북갑 역시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이 고전을 면치 못해 정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봇물처럼 쏟아질 수 있어서다. 이럴 경우 정 대표는 지선에서 이겼음에도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 여부도 전당대회를 과열 양상으로 만들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그룹의 지지를 받는 정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이 겹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재추진한다면 반청 진영에서는 '연임 포석'이라며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에 평택을 선거에서 조국 후보와 김용남 후보의 감정싸움이 격화되면서 합당 여부는 미지수의 영역으로 남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보며 잠시 두 눈을 감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의 경우 '다른 이유'로 전당대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이 대구마저 내주고 경북만 지킬 경우, 16개 시·도지사 중 1곳만 지켰다는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출구조사에서 전통적인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시장마저 접전으로 나오면서 장 대표의 지도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동혁 대표는 이번 선거 국면에서 '윤어게인' 등 극우 노선을 견지하며 지역에서 뛰는 후보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다. 서울의 경우 오세훈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하지 못하고 따로 지역을 돌았으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강원·충남 등 지역 외 다른 곳은 거의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등판한 데다,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선대위원장'급으로 전국 곳곳을 방문했다. 이는 당 대표 얼굴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비판여론 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영남권을 일부 지킨다 하더라도 4년 전 지방선거에 비해 대패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므로 장 대표가 자리를 지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또 지방선거 결과와는 별개로, 부산 북갑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돌풍은 장 대표에게 정치적 위기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후보는 장 대표 체제에서 제명을 당했기 때문에 이 역시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을 드러냈다는 의미가 된다.

 

결국 장 대표가 이번주 중으로 사퇴를 선언하고 송언석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다수의 관측이다. 다만 비대위 체제로 바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다. 지난 2024년 총선과 2026년 대선 당시에도 비대위의 성격을 두고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로 몇주간 논쟁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통상 직무대행을 맡은 원내대표가 선수별 의원 간담회를 가지며 의견을 들은 후 비대위원장을 결정하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임기가 이달 중순에 끝나기에, 비대위원장 지명에 시간이 더욱 소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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