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셀 등 공급망 전반 교체 가능
美 통합 생산체계 갖춘 양사 대안 부각 전망
미국이 태양광 공급망 규제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공급망을 겨냥한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비중국 생산거점과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확보한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업체 퍼스트솔라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상무부가 폴리실리콘 및 파생제품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6월 말 이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32조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특정 수입품에 관세·쿼터·수입제한을 부과할 수 있는 제도다. AD·CVD와 달리 국가안보를 근거로 하며,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 등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OCI홀딩스는 비중국 폴리실리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인터텍 CEA는 수입 폴리실리콘 ㎏당 10달러, 잉곳·웨이퍼 W당 7센트, 셀 W당 10센트, 모듈 W당 20센트의 관세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이 경우 중국 다코(Daqo)의 현금원가가 ㎏당 4.6달러에서 14.6달러 수준으로 높아지는 반면 OCI홀딩스 생산원가는 약 12달러로 추정돼 상대적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경쟁력 외에 공급망 측면의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내 태양광 제조 투자가 셀·모듈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지만, 중간재인 웨이퍼 생산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미국 웨이퍼 생산능력은 지난 2월 기준 5GW이며,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3.3GW)을 포함해도 오는 2027년 8.3GW에 그친다. 반면 셀 생산능력은 19.8GW까지 확대될 전망이어서 약 11.5GW 규모의 웨이퍼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OCI홀딩스는 베트남 웨이퍼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내 웨이퍼 공급 부족을 보완할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조지아주 카터스빌에서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단지를 조성 중이며, 오는 3분기 셀 양산이 시작되면 미국 내 풀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하나증권은 관세 부과 시 중국계 결정질 실리콘 모듈 가격이 최대 130%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모듈 가격은 현재 W당 약 30센트지만 폴리실리콘·웨이퍼 관세만으로 9센트, 셀·모듈 관세까지 더하면 총 39센트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종 수혜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는 이번 조사가 중국 공급망 의존도 축소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철강 232조가 국가별 예외와 쿼터 방식으로 운영됐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차등 적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은 이미 무역법 301조, AD·CVD,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등으로 상당 부분 규제받고 있어 232조 시행 시 비중국 공급망 선호가 강화될 것"이라며 "상호관세와 IRA 개편, OBBB 등 정책 불확실성이 232조 발표를 계기로 상당 부분 해소되면 고객사들의 조달·투자 결정도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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