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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젠슨 황, 이번엔 삼겹살집 '깐부 회동' 기대…SK,LG, 네이버 등과 '피지컬 AI 동맹'

5일, 최태원·구광모·이해진 잇단 회동
삼성·SK·LG·현대차·네이버 전방위 협력 점검
"7개월 만의 방한"…메모리 공급망·피지컬 AI 협력

지난 2025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집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한다. 이번 회동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넘어 로보틱스 기반 '피지컬 AI'로 협력을 넓히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잇따라 회동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이번 만남에는 함께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장소로는 성수동 삼겹살집이 거론된다. 평소 캐주얼한 만남을 즐기는 황 CEO의 성향에 더해 장소가 젊은 층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라는 점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10월 삼성동 치킨집에서 열린 '깐부 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협력의 한 축은 메모리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 '베라 루빈'에 6세대 HBM인 HBM4가 탑재되는 만큼, 황 CEO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경영진과 공급 로드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CES)에서 HBM4를 두고 "당분간 엔비디아가 유일한 소비자"라며 강한 수요를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는 HBM 공급에 더해 파운드리 협력도 의제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HBM4E 12단 샘플까지 세계 최초로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며 일정을 앞당겼다.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앞세워 TSMC에 편중된 엔비디아 공급망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요청에 따라 HBM4를 양산하며, 엔비디아 차세대 GPU 탑재를 위한 최종 품질 검증에 대응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하반기 AI 칩 '루빈' 출시를 앞두고 SK하이닉스 물량 확보에 적극적인 만큼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엔비디아 HBM4 공급망의 약 60~7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TSMC와 손잡고 HBM4 베이스 다이에 로직 공정을 도입해 엔비디아 GPU와의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

 

협력의 새 축은 피지컬 AI다. LG그룹과는 로보틱스 기반 협력이 핵심으로, 이번이 구광모 회장과 황 CEO의 첫 공식 회동이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로봇 '클로이'를 자율 판단과 행동이 가능한 'AI 홈 파트너'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협력은 LG전자를 넘어 그룹 전반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LG AI연구원의 AI 모델,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로봇 센서, LG CNS의 로보틱스 플랫폼 등 주요 계열사가 피지컬 AI 밸류체인 전반에 포진된 만큼 그룹 차원의 협력 청사진이 제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부터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엔비디아 GPU를 탑재하고, 시뮬레이션 도구 '옴니버스'를 활용한다. 이번 회동에서는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를 포함한 협력 확대가 다뤄질 전망이다.

 

네이버와는 소버린 AI와 피지컬 AI 플랫폼 협력이 주요 안건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APEC 당시 한국에 배정한 GPU 26만 장 중 가장 많은 6만 장을 네이버클라우드에 배정했고, 최근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방 AI 전담 조직을 출범시키면서 국방 AI도 협력 의제로 떠올랐다.

 

한편, 황 CEO는 방한 기간 중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호텔에서 국내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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