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부동산과 증시를 연달아 언급하며 경제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민감한 현안 언급을 꺼리는 선거 직전임에도, 부동산 시장 정상화와 자본시장으로의 '머니 무브'를 강조하며 국정 기조를 다시 한번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국세청 부동산 탈세 신고센터에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부동산 불법투기 탈세 이제는 안 된다. 망국적인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은 반드시 탈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는 국세청 신고 센터 출범 이후 5개월간 780건의 탈세 의혹 제보가 접수됐으며, 이 중 80%가량이 서울·경기·인천에 집중돼 있다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의 분석이 담겼다. 특히 편법 증여와 차명 보유, 다운계약서·업계약서 작성, 허위 계약 등 부동산 관련 탈세 의혹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후 꾸준히 부동산 시장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약 1년 동안 40여건의 부동산 관련 글을 엑스에 올리는 등 투기 근절을 위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또 이날 이 대통령은 '반도체 종목을 제외하면 코스피가 사실상 4100~4200선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증권사 연구원 보고서를 다룬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축구 실력을 빼면 손흥민도 보통 사람?' 이러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데 왜 반도체를 빼고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면서 "오히려 '반도체 빼고도 한국 증시 무려 4100' 이래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핵심 종목을 제외하면서까지 현 정부의 성과를 절하하는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취임 전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이었음을 감안하면, 반도체 등 핵심 종목을 제외해도 코스피 지수가 4100이라는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증시 상승세를 반도체 착시 효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요지로도 해석된다.
통상, 선거 기간에는 주가나 부동산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을 꺼리지만, 이 대통령은 부동산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한 셈이다. 이는 어려운 현안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이 대통령 특유의 국정 운영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가 다시 형성되는 상황을 두고, 투기 수요와 불로소득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코스피 지수를 같은 날 언급하며 자산 시장의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날 코스피는 이날 장중 상승 폭을 키워 사상 처음 8800선을 돌파하고, 8788.38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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