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빚투' 증가
주요 시중은행의 5월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2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간 주택담보대출이 25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100배를 넘는 수준이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나서는 차주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27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말 767조2960억원 과 비교하면 2조976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8월(3조9251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번 가계대출 잔액은 신용대출이 이끌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9909억원으로 4월 말(104조3413억원)과 비교해 2조6496억원 증가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2조2693억원으로 지난달 말(612조2443억원)과 비교해 250억원 증가에 그쳤다. 신용대출 증가액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10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신용대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증시 상승세가 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활용해 주식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8일 기준 131조1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말(124조7591억원)과 비교해 6조3727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 대기자금이 늘어나면서 신용대출 수요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발맞춰 기업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대·중소기업대출 잔액은 868조8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말(866조646억원)과 비교해 2조8046억원 증가한 규모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된 가운데 기업금융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강조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자금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은행권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된 상황에서 기업금융이 주요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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