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직원은 총살시켜야한다."
얼마전 만났던 한 기업인이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뱉은 말이 기자의 뇌리를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발언이 나온 배경은 이렇다.
'나쁜 직원'이란 근무를 태만하게 하거나 성과가 좋지 않거나 다른 직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한다. 이 기업인은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게 꿈이다. 좋은 회사는 좋은 직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좋은'에 대비되는 '나쁜' 직원을 도려내야한다는 취지에서 '총살'이란 말을 서슴지 않고 한 것이다.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CEO 입장에선 일 잘하고, 순종하고, 다른 구성원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좋은' 직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나쁜 직원을 '프리라이더(free ruder)' 또는 '무임승차자'라고도 한다. 책임을 지지 않거나 돈을 내지 않으면서도 혜택을 함께 누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물론 성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모두 프리라이더라며 싸잡아 비난할 순 없다. 구조적으로 업무가 과도하거나 교육이 부족하거나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총살'을 시켜야 할 정도로 심각하고 암적인 직원을 골라내는 것은 온전히 기업의 몫이다. 거기엔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솎아내는 과정에서 단순히 '느낌'이나 개인적일 수 있는 '평판'은 안된다. 반드시 정확한 현상 파악과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성급하게 징계를 내리거나 퇴사를 압박하기보단 심도 있는 면담과 원인 분석이 뒤따라야한다. 주어진 업무가 지나치게 많진 않는지, 업무 역량이 부족한지, 일이 적성에 맞는지, 보완 교육이 필요한지, 개인적인 문제가 있는지, 건강 이슈가 있는지, 동기 부여가 부족한지 등 원인은 다양하다.
업무 역량이 부족하거나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면 '성과 향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능력을 올려줄 필요가 있다.
업무가 맞지 않거나 다른 일에 특기가 있다면 직무 재배치도 고려할 수 있다. 건강 이슈가 있다면 정해진 범위 내에서 휴가 등을 통해 시간을 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절차나 과정을 모두 거치고도 조직이 끌어안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럴땐 인사위원회 등 절차 밟아 방향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해고가 쉽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선 더욱 조심스럽다.
이런 이유로 경영계에선 틈만나면 '고용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엔 '쉬운 해고'가 담겨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선 열띤 논쟁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방향을 정해야한다.
오너나 사장님들은 종업원들이 주인의식이 없다며 늘 아쉬워한다. 그러나 현실은 주인의식을 갖기보단 주인을 의식하며 일하는 게 다반사다.
대기업은 주로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은 사람의 영향이 크다. 특히 중소기업 경영자는 구성원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래서 작은 기업일 수록 리더의 철학이 더욱 중요하다.
조직에서 암적인 존재를 '제거'하는데 '총살'이란 단어를 쉽게 꺼내는 경영자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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