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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9.5만개 빅데이터’ AI로 전력망 굴린다…연 1100억원 절감

"AI 활용, 전력 수요 분석 모델 전면 개선"

 

신태백변전소 전경 /사진=한전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전력망 운영 혁신을 통해 매년 1100억 원에 달하는 전력구입비 절감에 나선다. AI 기반의 정밀한 수요 예측과 첨단 전력설비 최적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기차 보급 등으로 급변하는 전력 소비 패턴에 대응하고 전력망의 고질적인 병목현상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AI 기반의 전력망 수요 분석 모델을 고도화하고, 올해 준공된 첨단 전력설비의 운영 방식을 최적화해 전력망 운영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유통·산업계의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차 보급 가속화, 신재생에너지 유입 등으로 인해 전력 사용 패턴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의 경우, 대규모 발전설비를 갖추고도 이를 수도권 등 수요지로 보낼 송전망 용량이 부족해 저비용 발전기의 발전량을 강제로 줄여야 하는 '송전 제약' 문제가 반복되며 고비용 전력을 대체 구매해야 하는 비효율을 겪어왔다.

 

한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전력망 수요 분석 모델을 AI 기반으로 전면 개편했다. 과거 모델이 서울·경기·부산 등 일부 지역의 데이터 159개에 의존했던 반면, 새롭게 완성된 신규 모델은 전국에서 추출한 9만 5000개의 실제 전력망 운영 데이터를 AI로 분석했다. 최신 트렌드인 데이터센터와 전기차의 소비 특성까지 정밀하게 반영되면서 전력망 운영의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올라갔다.

 

한전은 이 AI 모델 도입을 통해 동해안과 호남지역 저비용 발전기의 발전량 조정 부담을 대폭 완화함으로써, 연간 약 600억 원의 전력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첨단 설비를 활용한 전력망 안정화 대책도 더해진다. 한전은 올해 준공된 신태백·신양양 변전소의 '초고압 직류송전 계통 안정화 설비(STATCOM)' 운영 방식을 최적화했다. STATCOM은 전력망의 전압이 불안정해질 때 전압을 실시간으로 올리거나 낮춰 균형을 잡는 첨단 장치다.

 

이번 최적화로 전력망 고장 발생 시 전압을 즉각적으로 안정화할 수 있게 되면서, 동해안에서 생산된 동급 대비 저렴한 전기를 수도권 등 수요지로 더 많이 송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를 통한 추가 전력구입비 절감 예상액만 연간 약 500억 원에 달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AI를 활용한 전력망 운영 혁신은 국민들께 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한전은 전력망 운영 효율을 높여 국민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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