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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갤러리 향원재, 정필연 작가 초대전 '겹으로 쌓여진 기억의 공간' 개최

정필연 작가 초대전 '겹으로 쌓여진 기억의 공간' 자료=향원재

조선시대 학문 숭상과 염원을 담았던 전통 '책가도(책거리)'의 정신을 현대인의 내면 감성에 담아낸 전시회가 열린다.

 

'갤러리 향원재'가 5월 30일부터 6월 12일까지 정필연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 초대전 '겹으로 쌓여진 기억의 공간'을 개최한다.

 

정 장가는 전통 민화 책거리를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오고 있다. 

 

정 작가에게 책거리는 단순히 사물을 재현하는 대상이 아니다. 작가는 전통 형식 안에 존재하는 감각과 구조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들여다 봤다. 특히 책거리 형태를 과감하게 단순화하고, 화면을 기하학적으로 분할한 특징이 있다. 아울러 색과 선의 리듬을 극대화하는 실험도 지속하고 있다.

 

작품 속 '흰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다. 정필연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작업 속 흰 여백은 지워진 기억이기도 하고, 아직 쓰이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다며, 관람객이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머물게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전했다. 전통 책거리가 학문과 부귀, 이상향을 상징했다면, 정필연의 책거리는 인간 내면의 욕망과 감정, 그리고 삶의 궤적을 담아내는 새로운 '마음의 구조'가 된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겹의 시간'(2026)을 비롯해, 화면을 감각적인 분할로 채워낸 〈햇살이 바다를 읽는 시간〉(2025), 〈시선의 숨1〉(2025) 등은 반복되는 문양과 강렬한 색면, 그리고 비워진 공간들이 어우러져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정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추상적 풍경을 선사한다.

 

갤러리 향원재의 안호숙 대표는 "시절이 아름다운 5월의 마지막 즈음, 책거리를 오랫동안 깊이 있게 작업해 온 정필연 작가를 모시고 초대전을 열게 되어 기쁘다"라며, "과거의 회화를 바라보는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부터 겹으로 차곡차곡 쌓여진 시간들을 헤집어 오늘의 삶으로 다시 배열해보는 뜻깊은 사유의 공간에 부디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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