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3290억원 유치…"유동성이 최대 경쟁력"
김남기 부사장 "일간 수익률 2배 추종…변동성·음의 복리효과 유의"
최창규 본부장 "2주 뒤 롤오버 비용이 운용역 실력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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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26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꺼낸 숫자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초기 자금 규모다.
김 대표는 "3290억원은 이번 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한 금액"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자금을 유치한 만큼 상장 이후 압도적인 유동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상품의 경쟁 상대를 국내 운용사가 아닌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운용사로 봤다. 국내 투자자들이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이나 미국 엔비디아·테슬라 2배 상품 등에 투자해온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의 취지는 해외로 나가던 투자 수요를 국내로 가져와 원달러 환율 안정에도 기여하자는 것"이라며 "글로벌 ETF 전문 투자자 중 이번 상품을 통해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관도 있다"고 설명했다.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5920억원,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7470억원 규모로 상장된다. 두 상품의 합산 상장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이다. 총보수는 연 0.0901%로 책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세운 핵심 전략은 '유동성'이다. 단순히 상장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호가 스프레드를 좁히고 괴리율을 낮추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일각에서는 저보수와 유동성의 싸움이라고 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저보수는 기본이고 유동성에서도 TIGER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금 설정·환매 방식을 택했다. 현금으로 설정 자금을 받아 운용 단계에서 현물과 선물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다. 이 상무는 "현금 설정 구조를 활용하면 현물과 선물 가격 차이가 발생할 때 더 저렴한 자산을 매수하고 비싼 자산을 매도하는 차익거래가 가능하다"며 "투자자 수익 제고에 힘쓸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공급 단계에서도 현금 설정·환매 방식이 호가 경쟁력에 유리하다고 봤다. 이 상무는 "현물 설정·환매 방식에서는 LP가 환매 과정에서 받게 될 주식을 매도해야 하고, 이때 발생하는 거래세가 호가 스프레드에 반영될 수 있다"며 "현금 설정·환매 방식에서는 LP가 선물을 중심으로 헤지할 수 있어 더 타이트한 호가 제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운용 역량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리서치본부장은 NH투자증권에서 17년간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성패는 파생상품 운용 경험에서 갈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이 상품은 겉으로는 현물형 2배 상품처럼 보이지만 뒤에는 주식선물이 100~140% 들어가 있다"며 "파생상품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운용사가 진정으로 잘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2주 후면 6월 동시만기일이 오고, 이 상품도 곧 롤오버를 해야 한다"며 "롤오버 과정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얼마나 싸게 운용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200보다 변동성이 훨씬 큰 종목"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장기 투자용이 아니라 단기 투자용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과거 고점 회복 과정에서 등락을 반복한 사례를 언급하며 "주가가 원위치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 잠식 효과로 손실이 날 수 있다"며 "전 재산을 몰아서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일부에 엣지를 주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다른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7일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상장에 맞춰 반도체 업황과 투자전략을 점검하는 긴급 라이브 세미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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