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여야가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의 양상으로 충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GTX-A 삼성역 철근 누락에 대한 책임론을 펼쳤고, 국민의힘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주폭·해외출장 등을 중심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26일 여야는 행안위 질의 시작 전부터 각 후보를 비난하는 피켓 부착으로 갈등을 빚었다. 이에 행안위원장인 권칠승 민주당 의원의 요구로 국민의힘 위원들이 피켓을 떼면서 회의가 재개됐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무단 설계 변경, 부실시공, 과하중, 감리 부실"을 거론하며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과)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너무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제2의 삼풍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나"라며 "서울시 책임"이라고 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철근 누락이 발견되면 즉시 상부에 보고하고 대안을 같이 만드는 게 상식"이라며 "뻔뻔하게도 서울시는 그것을 안 해놓고도 이제 와 했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경종 민주당 의원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인프라에서 철근이 빠진다는 것은 중대 안전 범죄에 준한다"며 "오세훈 현재 후보는 현대건설의 단순한 실수라고 얘기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원오 후보의 주취 폭행 사건과 아기씨당 기부채납 의혹, 칸쿤 출장 등을 거론하며 맞섰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 주취 폭행 사건과 관련, "(당시 정 후보가) '술에 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그런데 문제가 되니까 '5·18 관련 시비가 붙어 시민과 경찰을 폭행했다'고 이야기한다"며 "기억이 안 난다는 사람이 왜 5·18 관련 이야기를 하나"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정부가 최근 스타벅스에 강경한 조치를 하는 명분은 5·18 정신을 폄훼했다는 것"이라며 "이런 논리대로라면 '새천년 NHK 단란주점 사건' 당시 김민석, 송영길, 우상호 이 분들도 당장 사퇴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이 정부는 5·18에 이중잣대를 지나"라고 비판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당시 '아기씨 굿당'이라는 무속 시설을 아파트 조합이 지었는데, 성동구청에서 기부채납을 받겠다고 하다가 안 받아서 준공이 지연되고 재건축 단지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무속 시설을 구청이 기부채납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의 (구청장 시절) 출장 보고서를 보면 칸쿤 일정에만 관련해 아무런 구체적 세부 내역이 없다"며 "다른 일정에 있어서는 사진도 있고 뭘 했는지 이런 것들이 있는데 칸쿤에서는 뭘 했는지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 후보를 향한 행안위 출석 요구도 나왔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민주당은 얼마나 정원오 후보가 못 미더우면 행안위 상임위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것도 선거운동 기간에 여나. '후보 실드'를 이렇게까지 쳐야만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는 광화문 감사의 정원, GTX 공사 중단을 다 주장하고 있다"며 "국회에 정 후보를 출석시켜 달라"고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에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이기에 후보자를 부르는 게 상식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 요청도 안 드렸는데 조 의원이 '정 후보가 왜 안 나오느냐'라고 말씀하신다"며 "오늘 질의에 가장 필요한 답을 해야 하는 분은 오 후보"라고 받아쳤다.
고 의원은 이어 "여기를 못 나오겠다면 (오 후보가) GTX 현장에 가서 두 눈으로 좀 보든지, 아니면 입장을 좀 밝히든지"라며 "이 자리에 참고인으로라도 출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위원장께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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