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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장 후보 공약전 본격화…‘자족도시·교통·일자리’ 해법 놓고 4인 4색 경쟁

민경선, 교통 대전환과 지역순환경제 전면 배치
이동환, 경제자유구역·30만 일자리로 시정 연속성 강조
신현철, 양당정치 대안과 체류형 경제도시 구상 제시
송영주, 공공은행·100원 버스 등 생활 공공성 부각
관건은 재원·권한·광역 협의…실현 가능성 검증 필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양시장 후보 합동토론회 현장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양특례시장 선거가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 신현철 개혁신당 후보, 송영주 진보당 후보의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기북부 유일 특례시인 고양시는 인구 106만 명 규모에도 불구하고 자족기능 부족, 장거리 출퇴근, 신도시·구도심 격차, 상권 침체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이번 선거 공약 경쟁도 '고양을 어떻게 일자리와 생활이 함께 돌아가는 도시로 바꿀 것인가'에 집중되는 흐름이다.

 

◆민경선 "교통부터 바꾸겠다"…출퇴근 30분 단축·지역순환경제 제시

 

민경선 후보는 경기교통공사 사장 경력을 앞세워 교통 문제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 후보는 버스노선 전면 개편, 서울 출퇴근 '편하G버스' 30개 노선 신설, 노선입찰형 준공영제, 똑버스·행복택시 확대, 고양페이 교통패스 통합 등을 통해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 지역 내 기업출자와 공공구매망을 활용해 연 1조 원 규모의 지역순환경제를 만들고, 창릉·대곡·일산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주거 분야에서는 일산신도시 재정비와 다가구주택 용적률 상향을 통해 노후 주거지 문제와 서민 자산가치 보전 문제를 함께 풀겠다는 입장이다. 또 항공우주, UAM, 자율주행, 의료바이오, 농생명 산업을 지역 대학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 기반을 만들겠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공약의 방향은 '교통 개선을 시민 체감 정책으로 만들고, 그 위에 산업과 주거 재편을 얹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동환 "자족도시 완성"…경제자유구역·30만 일자리 승부수

 

이동환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경제자유구역, 일산테크노밸리, 대곡역세권 개발 등을 이어가겠다는 '시정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시장 직속 고용혁신본부를 신설해 기업 유치부터 인허가, 규제 해소까지 직접 챙기고, 1,000억 원 규모의 고양 혁신펀드를 조성해 혁신기업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30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경제 공약의 핵심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출퇴근 30분대 고양'을 목표로 7대 교통혁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신분당선 중산 연장,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GTX-F 대곡·GTX-H 삼송 연계, 현천·향동·화수역 신설, 이산포IC~현천IC 지하고속도로화, 고양형 순환도로망 구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동환 후보의 공약은 경제자유구역과 광역교통망을 묶어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성장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

 

◆신현철 "머무는 고양"…K-컬처·바이오·시민소통 TF 강조

 

신현철 후보는 거대 양당 중심의 시정 운영을 비판하며 제3지대 대안을 강조하고 있다. 신 후보는 한류천 수변공원화와 콘텐츠 보행축 연결을 통해 K-팝과 문화관광을 결합한 '머물고 싶은 고양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단순히 공연장이 있는 도시를 넘어, 방문객이 숙박·소비·관광으로 이어지는 체류형 경제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또 국립암센터와 지역 병원, 대학 연구역량을 연계한 바이오 임상센터 유치, 수목원·식물원 조성, 공직사회 혁신, 시민 민원 소통 TF 구성 등을 제시했다. TV토론에서는 취임 직후 시민·전문가·법조인·공무원이 참여하는 현장형 소통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행정의 책임성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신 후보의 공약은 대형 개발과 생활 행정 사이에서 '시민 참여형 도시 전환'을 차별점으로 삼는 모습이다.

 

◆송영주 "지역 안에서 돈이 돌게"…공공은행·노동·돌봄 공약 부각

 

송영주 후보는 개발 중심 성장론을 비판하며 지역순환경제와 공공성 강화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송 후보는 고양공공은행 설립, 지역재투자조례 제정, 고양페이 인센티브 확대, 가계부채 상담센터 운영 등을 통해 소상공인·청년·취약계층의 금융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외부 자본 유치에 의존하기보다 고양에서 벌고, 쓰고, 다시 투자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생활 공약으로는 노동일자리부시장 임명, 노정교섭 정례화, 노동존중 산업안전도시, 마을버스 공영화, 청소년·어르신 100원 버스, 성평등 자립도시, 돌봄경력 인증제, 주부 국민연금 등을 제시했다. 송 후보의 공약은 대규모 개발보다 시민의 생활비 부담, 이동권, 돌봄, 노동권에 초점을 맞추며 "시민 삶을 직접 바꾸는 공공서비스"를 강조하는 방향이다.

 

◆실현 가능성 검증이 남은 과제

 

네 후보의 공약은 모두 고양시가 더 이상 서울의 배후 주거도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다만 해법은 다르다. 민경선 후보는 교통개편과 지역순환경제를, 이동환 후보는 경제자유구역과 기업 유치를, 신현철 후보는 K-컬처·바이오 기반 체류형 도시를, 송영주 후보는 공공경제와 생활 복지를 각각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남은 쟁점은 실현 가능성이다. 철도 연장, GTX 연계, 경제자유구역, 대곡역세권 개발, 1기 신도시 재정비 등은 고양시 단독 결정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안이 많다. 국토교통부, 경기도, 서울시, LH 등과의 협의 구조와 재원 조달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고양시장 선거는 공약의 크기보다 실행 경로의 구체성, 시민 체감 시기, 재정 부담을 따져보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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