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익실현·삼성전자 파업·미일 금리 급등에 변동성 확대
예탁금 137조·신용융자 36조…증권가는 "단기 숨 고르기"
'검은 금요일' 후, 코스피 1만 향한 첫 시험대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직후 급락하면서 한국 증시가 중대 갈림길에 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대를 바탕으로 '1만피' 전망까지 나오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 실현과 삼성전자 노조 파업 가능성, 미국·일본 장기금리 급등, 중동 리스크, 국민연금 자산배분 결정 등 변수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검은 금요일'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단기 급락 자체보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급등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켰고, 중동 정세 불안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 방침을 유지하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수급 측면에서도 주목할 요인이 많아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137조417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4697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액도 182조원대에 올라섰다.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과 하락에 대비하는 자금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시장의 기대와 경계가 함께 커지고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결정도 중요한 변수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는 28일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향후 증시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대내외 변수가 쌓여있어도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상승 추세의 종료보다는 단기적인 숨 고르기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유효하고 8000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9500으로 제시하며 강세장에서는 1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고, JP모건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1만을 제시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피지컬 AI 확산, 상법 개정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이어지는 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업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회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실적 모멘텀이 있는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앞서 지난 15일 코스피는 장중 8046.7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했지만,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에 마감하며 하루 하락폭 기준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남겼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6610억원, 1조733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조2291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며 '제 2의 동학개미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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