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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한화 필리조선소, 납기 지연·적자 지속…美 진출 ‘성장통’

맷슨 컨테이너선 인도 최대 2028년으로 연기
NSMV도 일정 지연…공정·인력 문제 재확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로조선소 4번독(도크)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 건조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한화오션

한화그룹이 미국 조선업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성장통을 겪고 있다. 주요 선박 인도 일정이 잇따라 밀리고 영업손실도 이어지면서 인수 전부터 누적된 생산·공급망 체계의 구조적 부담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건조 중인 맷슨사의 '알로하급' 컨테이너선 3척의 인도 시점이 당초 2026~2027년에서 최대 2028년 2분기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도선 '마쿠아'호를 비롯한 후속 호선 일정이 6개월에서 1년가량 뒤로 밀린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 10억달러 규모의 3200~36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건조 사업이다.

 

납기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선박(NSMV)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도 당초 지난해 6월 완공, 같은 해 말 인도가 목표였으나 일정이 밀렸다. 지난해 8월 진수 이후 시험 운항 과정에서 추진 계통 결함이 발생하면서 같은 해 9월 드라이도크에 재투입됐고, 꼬리축과 선미관 베어링 등을 분해·점검한 뒤 수리 작업을 거쳐 올해 3월에야 인도됐다.

 

윤현규 국립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잦은 인도 지연은 숙련 인력 부족과 건조 공정·공급망 운영 체계가 설계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납기 준수는 조선업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라고 지적했다.

 

실적 지표도 여전히 적자 늪에 빠져 있다. 한화시스템(지분 60%)과 한화오션(지분 40%)이 총 1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연결 자회사 편입 이후 두 기업의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92억원, 3분기 3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과거 누락 원가 반영과 매입가격배분(PPA) 상각비 약 310억원이 반영되며 손실 규모가 879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4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회사 측은 폭설 등 기상 악화를 원인으로 제시했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전부터 고착화된 손실 구조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조선업 특성상 기자재 공급망과 숙련 인력 등 산업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만큼, 인수 1년 반 만에 정상화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화는 한국 사업장의 기술력과 생산관리 노하우를 이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수 이후 2억달러 이상의 설비 투자와 자동화 시스템 도입, 인력 재교육 등을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저수익 호선 인도가 집중된 2~3분기를 기점으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높은 선종 비중이 확대되며 실적 개선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최근 한화디펜스USA를 통해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했으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 정상화는 단순한 설비 개선이 아니라 생태계 복원 사업"이라며 "한국식 생산관리 시스템 이식 속도와 숙련 인력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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