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농심 대표 “한국의 매운맛이 세계적 맛… 2030년 해외 비중 60% 확대”
농심 신라면이 누적 매출 20조 원을 돌파하며 K-라면의 새 역사를 썼다. 1986년 출시 이후 40년간 대한민국 1등 자리를 지켜온 신라면은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탑 브랜드'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조용철 농심 대표는 1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신라면 40주년 글로벌 포럼'에서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은 시대에 따라 의미를 확장해 온 브랜드"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故 신춘호 회장은 한국의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며 "신라면은 언젠가 글로벌 넘버원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아래 탄생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농심은 출시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의 누적 매출액(2025년 기준)이 20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 개로, 면발 길이를 모두 이으면 지구와 태양을 약 6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주목할 점은 성장의 축이 글로벌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누적 매출의 약 4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미국 1, 2공장에 이어 최근 녹산 수출전용 공장과 러시아 법인 설립 등 글로벌 공급망을 확충하며 'K-라면 영토'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조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그룹 매출 7조 3000억 원 달성,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메인스트림 채널 확장과 물류 거점 확보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농심은 신라면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8일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신라면 로제는 '신라면 툼바'에 이어 소비자들의 모디슈머 레시피를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로제 파스타에 고추장을 가미한 한국적 매력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소구할 것"이라며 "신라면이 진출한 100여 개국에 최단 시간 내에 유통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로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유나 치즈를 넣는 레시피가 글로벌하게 바이럴되는 점에 주목했다"며 "농심 발효연구소의 기술력이 담긴 고추장을 토마토, 크림과 조합해 새로운 'K-로제'의 기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라면은 제품을 넘어선 '문화 아이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파트너십, 글로벌 앰버서더 '에스파(aespa)' 발탁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해외 주요 거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체험 매장 '신라면 분식'을 오는 6월 서울 성수동에도 선보인다. 조 대표는 외식 사업 확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는 체인 사업보다는 한국의 모디슈머 문화를 직접 체득하게 하는 가치 전달이 우선"이라며 "수도권에는 그날 만든 라면을 판매하는 등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 대표는 내수 시장을 놓고 "국내 시장은 양적 팽창보다 고급화와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기존 국물 위주의 유탕면을 넘어 건면 파스타, 볶음면 등 모든 '누들' 영역에서 글로벌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에 대해서는 "제조사로서 원가 압박 요인이 상당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격 인상은 소비자 상황을 감안하여 매우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끝으로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 원은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글로벌 식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이번 40주년을 기점으로 신라면을 '한국인의 정(情)'이 담긴 브랜드를 넘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보편적인 식문화 브랜드로 안착시키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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