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AI가 분사 첫해 흑자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AI 업계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NC AI는 지난해 매출 약 298억원, 영업이익 약 50억원, 당기순이익 약 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6.9% 수준이다.
㈜엔씨 AI 연구 조직 'NC 리서치'가 지난해 2월 물적분할 방식으로 독립한 이후 약 11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AI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 많다.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GPU 인프라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상당수 기업이 적자를 감수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NC AI는 게임 산업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상용화 모델을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AI에서 시작된 수익화…"실전형 AI 경쟁력"
NC AI 경쟁력의 핵심은 실제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AI 기술이다. 엔씨는 오래전부터 음성합성(TTS), 번역, 모션 생성, NPC 대화, 콘텐츠 제작 자동화 등에 AI를 활용해왔다.
NC AI는 이런 기술 자산을 기반으로 게임 산업 밖 기업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AI 기반 커머스 콘텐츠 제작 솔루션 '배키 커머스'가 대표 사례다. 상품 이미지를 기반으로 상세페이지와 마케팅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형태로 제작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게임 산업에서 축적된 생성형 AI 기술이 커머스와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수진 NC AI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최근 인터뷰에서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들이 다양한 산업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결국 수익화"…IPO·외부 투자 가능성도 열어둬
시장 관심은 자연스럽게 외부 투자와 기업공개(IPO)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NC AI 역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임수진 CBO는 "외부 투자와 IPO 가능성은 모두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우리만의 사업 구조와 성장 스토리를 정교하게 만드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NC AI가 당장 상장 절차에 돌입하기보다는 실적 안정성과 독자 사업 구조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분사 첫해 흑자 달성 자체가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AI 시장 분위기가 단순 기술 경쟁에서 실제 수익성과 서비스 확장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스타트업 투자 기준이 기술력보다 '실제 수익 구조'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NC AI는 현재 엔씨와 협력을 유지하며 AI 연구개발과 콘텐츠 제작 자동화 영역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게임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외부 기업 대상 AX 사업도 강화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NC AI가 향후 엔씨의 AI 전략 전초기지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단순 게임 지원 조직을 넘어 독립 AI 기업으로 성장 기반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CBO는 "엔씨는 첫 번째 고객이자 중요한 파트너"라며 "재무적 지원과 기술 협업 측면에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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