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게임사 붕괴와 투자 급감이 겹치며 국내 게임 산업이 대형사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소 게임사들의 경영 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게임 산업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 등 주요 대형사는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지만, 중소 개발사는 자금난과 이용자 감소, 투자 위축이 겹치며 버티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중소 개발사는 신작 출시 이후 자금 부족으로 서비스 축소나 종료에 들어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인력 이탈과 구조조정도 확산 중이다.
업계에서는 "개발 인력 유지 자체가 어려운 수준까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일부 상장 게임사 역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며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시장 구조 변화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숏폼 영상과 OTT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가 재편되면서 게임 이용 시간이 줄어드는 데다, 중국 게임사의 공세가 강화되며 중소 게임사의 입지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게임이 더 이상 동일 산업 내 경쟁이 아니라 전반적인 여가 콘텐츠와 경쟁하는 국면으로 전환된 셈이다.
투자 환경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게임 분야 신규 투자 금액은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7% 감소했다. 투자 자금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다른 성장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게임 분야는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문제는 게임 산업 특성상 선투자가 필수라는 점이다. 개발 기간이 길고 흥행 불확실성이 높은 구조에서 투자 감소는 곧 프로젝트 중단과 기업 축소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게임 산업이 소수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생태계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책 공백도 도마에 오른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등 이용자 보호 정책은 강화된 반면, 제작 지원과 세제 혜택 등 산업 진흥 정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영상·애니메이션 산업처럼 게임 개발 비용에도 세액공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지만 제도화는 지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와 비교하면 체감 이용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게임이 영상, SNS, 오프라인 여가와 직접 경쟁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자본력과 마케팅에서 밀리는 중소 게임사는 생존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출시 전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고위험 산업인데 최근에는 투자 대비 수익 기대치가 낮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성과 가능성이 명확한 팀이 아니면 투자 집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금이 구조 전환 대응의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규제를 넘어 제작 지원, 세제 혜택,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포함한 종합 정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중소 게임사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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