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서울시교육청 앞 기자회견 열고 분석 결과 발표
수학 9문항·영어 독해 20문항 초과 판정…"학평도 제도적 규율 필요"
2026학년도 고교 1학년이 치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수학 문항 3개 중 1개, 영어 독해 문항 10개 중 7개가 시험 범위인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7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학 30문항 중 9문항(33.3%), 영어 독해 28문항 중 20문항(71.4%)이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26학년도 고1 3월 학력평가 수학 전 문항과 영어 독해 전 문항, 2015 개정 교육과정 영어3 교과서 4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학은 중·고교 교사와 교육과정 전문가 22인이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교차 분석했고, 영어는 ATOS 지수를 활용해 독해 지문의 난도를 측정했다. ATOS 지수란 독해 지문의 문장 구조와 어휘 수준, 분량 등을 바탕으로 텍스트 난도를 산출하고 이를 미국 학년 기준으로 제시하는 지표다.
수학 영역에서는 교육과정 성취기준 미준수, 평가 방법 위반, 고등과정 선행학습이 유리한 문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개념을 활용하면서도 복합적인 추론 과정을 요구해 사실상 선행학습 여부가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수학 18번 문항은 고등과정 선행학습 여부에 따라 풀이 접근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로 분석됐고, 일부 문항은 중학교 성취기준을 3개 이상 결합해 사실상 교육부가 규정한 '킬러문항' 유형과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영어 영역은 교과서 수준과의 난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중3 영어 교과서 4종의 최고 난도는 미국 학년 기준 초6~중1 수준(AR 6.73~7.17)인 반면, 학력평가에서는 최고 난도가 미국 고3 수준(AR 12.63)으로 분석됐다. 전체 독해 문항의 71.4%가 교과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문 속 표현의 의미를 추론하는 과정에서 중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어휘 이해를 요구하는 문항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난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표준점수를 살펴봐도, 최고점이 국어 146점, 수학 156점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시험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학은 역대 수능 최고치였던 2020학년도 149점보다 7점 높은 수준으로, 평균 점수도 43.31점에 그치고 표준편차가 20점 이상으로 벌어져 상·하위권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 역시 평균 56.80점, 표준편차 19.10점으로 상위권도 70점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1등급 비율은 4.38%에 그쳤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적정 수준으로 제시한 6~10%보다 낮은 수치로, 2026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 비율 3.11%로 난도 조절 실패 논란이 불거졌던 상황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걱세는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자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도 조절 실패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며 "당시 평가원이 수능 영어 1등급 적정 비율을 6~10% 수준으로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3월 학평의 영어 1등급 비율 4.38% 역시 난도 조절 실패에 해당하는 매우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사걱세는 이 같은 결과가 학교 교육만으로 시험 대비가 어려운 구조를 만들고, 사교육 의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사걱세는 "중학교 교육과정을 시험 범위로 하는 고1 3월 학력평가에서 이처럼 높은 난도의 문항이 출제되는 것은 학교 교육만으로 시험을 대비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라며 "이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사교육 의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학력평가를 출제하는 시도교육청이 교육과정을 준수한 출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 국회에 발의된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과 함께 학력평가까지 규율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교육과정을 벗어난 학력평가 출제가 반복될 경우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사교육 의존이 심화될 수 있다"며 "학력평가 역시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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