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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한화오션, 美 함정시장 진출 가속도…현지 설계 협력으로 진입 경로 넓혀

깁스앤콕스와 MOU…미 해군 설계 체계 접근성 확보
외국 조선소 직접 건조 제한 속 ‘현지 협력 모델’ 마련

한화오션 어성철 사장(왼쪽 네번째)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SAS 2026(Sea-Air-Space 2026) 현장에서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 마이크 리켈스(Mike Rickels:왼쪽 세번째)부사장과 '미국 및 동맹국 해군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한화오션

한화오션이 미국 함정 건조시장 진출 전략을 한층 구체화했다. 미국 해군 설계 표준에 강점을 지닌 현지 파트너와 협력에 나서면서 설계 체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법적 제약 속에서 향후 현지 사업 확대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SAS 2026(Sea-Air-Space 2026)' 현장에서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Leidos Gibbs & Cox)와 '미국 및 동맹국 해군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해군 사양(US Navy Spec)에 최적화한 함정 설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함정 공동 개발, 미국 현지 및 국내 생산기지를 활용한 공급망 구축, 효율적 생산과 장기 유지보수에 적합한 설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함정 건조 역량에 미국 현지 설계·엔지니어링 전문성을 결합하게 됐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 해군 함정 사업과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깁스 앤 콕스는 레이도스의 핵심 계열사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해군 수상함의 70% 이상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함정 설계 전문기업이다. 이지스 구축함(DDG-51), 차세대 호위함(FFG-62), 대형 무인수상정(LUSV), 차세대 구축함(DDG(X)) 등의 설계와 엔지니어링을 수행해왔다.

 

미국 해군의 작전 요구 성능과 기술 사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미국 함정 시장에 진입하려는 해외 조선·방산 기업들에는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향후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의 실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가 미국 조선소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설계 파트너와 협력해 시장에 안착한 사례와 유사한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마이크 리켈스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 부사장은 "레이도스는 수십 년간 미 해군의 신뢰받는 파트너였다"며 "한화오션과의 협력을 통해 검증된 설계 전문성과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미래 환경 변화에 최적화된 함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군함 시장은 외국 조선소의 직접 건조 참여가 법적으로 제한된 구조다. 미 연방법상 미군용 선박과 주요 구성품의 외국 조선소 건조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해외 업체의 단독 진입은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런 제약 속에서 현지 설계 역량과 생산 기반을 결합하는 방식이 사실상 유효한 진입 경로로 꼽히는 만큼, 이번 협약이 해당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화오션이 미국 함정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도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레이도스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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