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 삶 지키는 일이면 야당 제안에 협조·협력 할 것"
野 "국가·국익 위해 정부·여당과 협력할 용의 있다"
"원유 수급 불확실성 해소 위한 제도 개선"
여야가 16일 정부와 함께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위기 상황 극복 및 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민생·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협치 의지를 다졌고, 비축유 확대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극복을 위한 민주당·국민의힘 원내대표 긴급 점검 회의에서 "여야 원내지도부가 함께 정부로부터 현안을 직접 보고받고 공동으로 대응을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위기를 여야가 공동의 국정 책임으로 인식하고 정쟁이 아닌 민생으로 답하겠다는 실천 의지"라고 말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면 야당의 제안에 따른 입법과 예산 어느 측면에서든 초당적으로 협조·협력하겠다"며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 이번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가와 국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점에서도 정부·여당과 협조할 용의가 있다"면서 "국회에서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큰집인 민주당부터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지금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는데, 정부는 위기의 성격을 경기 침체로만 진단하고 있다 보니 포퓰리즘적 '현금 살포' 추경(추가경정예산) 처방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환율 안정 대책 마련 ▲석유 최고가격제 등 에너지 가격 통제 정책 재검토 ▲차량 5부제 등 탁상행정 재검토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국회가 충분한 협의보다는 의석수에 따라 일방적으로 운영돼온 측면이 있었다"며 "이 자리가 협치를 복원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오늘 회의를 계기로 여야정 간 상시적인 소통 체계도 구축해야 된다"며 "정파적 이해를 떠나 민생 구하기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보다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보탰다.
정부 측에서는 윤창렬 국무조정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등이 차례로 중동 전쟁 상황과 범정부 대응 계획에 대해 보고했다.
이후 여야정은 약 20분간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부족과 물가 상승 등 민생경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전해졌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축유 확대 추진, 원유 도입선 다변화, 중동산 원유뿐 아니라 비중동산 원유 활용이 가능하도록 제도 기반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유사가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가 (정보를) 적극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 여야가 초당적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송 원내대표가 산업부 차관에게 지금 비축유로 원활하게 정유사 수유를 충당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며 "향후 비축유를 확대하고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질의했고, 정부도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비중동산 원유는 러시아산도 포함인가라는 질문에 문 원내대변인은 "남미, 아프리카 등 (수입선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러시아산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문 원내대변인은 "(여야정 회의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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