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디쌍 2022빈티지, 2025 제임스 서클링 선정 세계 1위
<317>佛 보르도 샤또 디쌍, 에마뉴엘 크루즈 최고경영자
"보르도 와인, 묵히지 말고 지금 당장 마셔라(Drink Bordeaux Young·DBY)."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샤또 디쌍(Chateau D'Issan)의 공동소유주이자 최고경영자인 에마뉴엘 크루즈(Emmanuel Cruse)가 한국을 찾았다. 작년 말 발표된 '2025 제임스 서클링 세계 100대 와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곳이다.
에마뉴엘(사진)은 메트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보르도 와인에 대한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며 "예전처럼 10년, 20년 숙성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잘 익은 과실과 균형감으로 바로 마시고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설파 중인 말이 바로 'DBY'이다.
이번 방한은 와인나라가 주최한 스페셜 테이스팅 행사를 계기로 성사됐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린 '제임스 서클링 그레이트 와인즈 월드' 중에서도 한국이 유독 젊은층이 많아 인상적이었던 에마뉴엘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테이스팅 행사 초청에 흔쾌히 응하면서다. 시음장을 찾은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2022 빈티지를 따라줬으며, 샤또 디쌍에 대한 양조철학과 브랜드 스토리도 전했다.
◆ 보르도 반세기 만의 최고 2022년…더위 이긴 테루아의 힘
2022년은 보르도 와인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니 좋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환상적"이었다.
에마뉴엘은 "2022년은 지난 40~50년을 통틀어도 가히 최고의 빈티지라고 생각한다"며 "보르도는 다른 곳이 흉내낼 수 없는 위대한 테루아를 가지고 있어 좋은 기후를 만난다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와인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래도 1위까지 할 줄은 에마뉴엘도 예상치 못했다. 와인 평가에서 보르도 와인이 1위에 오른 것은 7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그것도 보르도 지롱드강의 오른쪽, 우안의 와인이었다. 샤또 디쌍은 왼쪽, 좌안을 대표하는 산지 마고(Margaux)에서 와인을 생산한다.
게다가 2022년은 덥고 건조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던 해다. 기후변화를 극복한 것은 다름아닌 포도나무 그 스스로다.
에마뉴엘은 "2003년 처음 폭염이 발생했을 때는 포도나무가 잎도 색이 바래고, 포도즙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반면 2020년 들어서는 고온에도 포도나무가 건강하게 지장이 없었다. 쉬운 해는 아니었지만 포도밭도, 땅도 적응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 테루아에 대한 존중…변화를 위한 도전
에마뉴엘이 샤또 디쌍의 경영을 맡아 이끈 것은 1998년부터다. 포도밭을 전면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 어린 나무에서 나온 포도는 구분해서 세컨 와인을 만드는데 쓰는 등 품질 개선에 나섰다.
배수 시스템까지 손을 안댄 곳이 없지만 최근에 가장 큰 변화라면 지난 2020년 포도밭을 더 사들여 품종을 늘린 일이다. 카베르네 프랑과 말벡, 쁘띠 베르도 등 3개 품종이다.
그래서 탄생한 2022 빈티지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각각 65%, 30%에 카베르네 프랑 2%, 말벡 2%, 쁘띠 베르도 1%가 들어갔다. 새로운 품종들의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부족했던 부분이 딱 채워지면서 와인의 복합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이전까지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두 품종에만 의존했지만 5가지 품종을 블렌딩하면서 아로마와 풍미, 구조감까지 완벽히 갖추게된 예시가 2022년이었다"며 "이와 함께 균형과 우아함을 가진 마고 테루아를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몇 세기에 걸쳐 레드 와인만 만들던 곳에서 화이트 와인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는 "전형적인 보르도 화이트가 아니라 프랑스 남부 품종인 비오니에를 비롯해 이탈리아 품종인 베르벤티노도 식재했다"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실험적인 수준이지만 샤또 디쌍을 넘어 보르도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첫 화이트 와인의 빈티지는 2024다. 생산량이 1300병에 불과해 판매보다는 와이너리 방문자들이 시음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조만간 1만병까지 늘릴 계획이다.
◆ '그레이트 와인'이란…균형감이 관건
에마뉴엘이 생각하는 진정한 좋은 와인, 그레이트 와인(Great Wine)을 판단하는 기준은 단 하나다. 균형감이다. 너무 간단한 답에 웃으니 그는 "정말 진지하게(Very serious) 그렇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에마뉴엘은 "이제는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와인을 만들고 있지만 키워드는 결국 균형감"이라며 "어느 특징을 부각시켜 잘 팔리는 훌륭한 제품(Product)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훌륭한 와인(Wine)은 될 수 없다. 그런 와인은 시음(Tasting)은 하겠지만 마시지는(Drinking)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균형감을 쉽게 예를 들면 친구들과 잔을 기울였을 때 어느새 다 마셔버린 와인이다. 아직도 와인이 남아 있다면 뭔가 잘못된거다. 한 모금은 맛날지 몰라도 계속 마시기엔 너무 무겁거나 질리거나 어느 부분이 튄다는 얘기다.
샤또 디쌍 역시 더운 기후로 알콜 도수는 높아졌지만 신선한 과실미에 15도 안팎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제임스 서클링은 샤또 디쌍 2022를 1위로 선정한 이후 이렇게 평했다. "와인에서 느껴지는 풍부하고 복합적인 과일 향은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계속해서 마시게 만들었다. 잔이 비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었던 말은 '와인이 다 어디로 갔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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