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성장이 정체된 기존 통신 사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인프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각 사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기술 실증 센터 가동, 그룹사 역량 결집 등 차별화된 전략을 구체화하며 거대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에 맞춰 AIDC 구축과 확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각 사별로 글로벌 협력 확대와 기술 실증,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통해 시장 선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AIDC는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생성형 AI의 방대한 데이터 학습과 추론을 위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특수 인프라다.
통신업계가 AIDC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은 데에는 유무선 통신 본업의 저조한 성장률과 달리 AIDC 사업은 벌써부터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신 3사의 AIDC 연간 합산 매출은 1조9394억원이다. 이는 전년(1조5250억원) 대비 27.2% 증가한 규모다. 유무선 통신 본업이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전세계적으로도 AIDC 시장은 2025년 2364억4000만 달러에서 20230년 9337억6000만 달러에 이르며 연평균(CAGR) 31.6%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리딩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DC 구축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율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SKT는 서버 제조사인 슈퍼마이크로 및 에너지 관리 전문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손잡고 전력, 냉각, IT 인프라를 모듈 단위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팹 모듈러 방식의 통합 솔루션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건축 방식보다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어 글로벌 빅테크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기술적으로는 컴퓨팅 자원 연결 기업 파네시아와 협력해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기반의 차세대 아키텍처를 공동 개발함으로써, 서버 내 메모리 부족 현상인 메모리 벽 문제를 해결하고 연산 성능을 극대화하는 시스템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실제 운영 환경과 동일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프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실용주의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최근 서울 목동에 국내 유일의 AIDC 실증 공간인 AI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하고 엔비디아의 최신 B200 GPU와 140㎾급 초고밀도 액체냉각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고가의 장비 없이도 동일한 발열 환경을 구현하는 수냉식 부하기를 독자 개발해 설계 검증 비용을 낮췄으며, 인피니밴드 대비 효율적인 RoCEv2 기반 네트워크를 도입해 차세대 인프라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KT는 올해 4월 가산 AIDC에 국내 최초로 액체냉각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2030년까지 IT 전력 용량을 300㎿ 추가 확보해 시장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그룹사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원 LG' 전략을 통해 압도적인 규모의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파주에 200㎿급 규모의 수도권 최대 AIDC를 건립 중이며, 이곳은 최대 12만 장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핵심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모델을 강화하는 한편,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 엑사원과 퓨리오사AI의 반도체를 결합한 K-AI 인프라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B2B 영역에서는 지능형 컨택센터(AICC)를 고도화하고, B2C 영역에서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와 피지컬 AI를 결합해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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