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단순 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AI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자간담회에서 통신과 AX(AI 전환)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비전 선포의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한계와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다.
홍 사장은 "AI 투자는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되는데, 수익 원천이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투자대비수익(ROI)을 맞추기 어렵다"며 "네트워크 운영 같은 기존 사업은 국내 시장에 한정되지만, 소프트웨어는 글로벌 확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통신업의 영업이익률이 5~11% 수준인 반면, SW 사업은 25%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SW는 마진율이 높아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략의 핵심 병기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다. LG유플러스는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음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이스 AI' 기술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한다.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는 수준을 넘어 화자의 감정과 맥락을 파악해 맞춤형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익시오 프로'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통신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는 음성"이라며 "실제 대화 속 감정 맥락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통신사가 원천 기술 경쟁력을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데이터를 직접 SW화하지 않고 빅테크에 넘긴다면 과거처럼 시장을 잠식당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B2B 영역에서는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AI 풀스택'을 구축한다.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확대하고, LG AI연구원의 '엑사원' 기반 통신 특화 AI와 보안을 강화한 '소버린 AI'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 AWS 등 빅테크는 물론 AI 스타트업과의 협력 생태계도 적극적으로 확장한다.
해외 진출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 홍 사장은 "올해 안으로 1~2개 글로벌 사업자에게 익시오를 판매하겠다"며 현재 8개 글로벌 통신사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별 개인정보 규제나 기술 격차라는 장벽이 존재하지만, 첫 수출 사례를 발판 삼아 속도감 있게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구상이다.
홍 사장은 "AI 시대는 통신사에 새로운 해외 진출 판로를 열어준 셈"이라며 "천문학적 투자가 요구되더라도 차별화된 수익창출원을 만들기 위해 AI 인프라와 SW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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