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44)는 지난해 말 부모 간병비와 자녀 병원비가 겹치면서 가족 보험을 다시 점검했다. 기존에는 "실손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컸지만, 실제 지출을 겪고 나니 질병·상해 보장과 생명보험 계약 유지 여부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
A씨는 보험설계사 상담과 함께 자신이 사는 지역의 보험 가입·유지 흐름도 찾아봤다고 한다.
그는 "가입 자체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오래 유지하는 사람이 많은지가 더 현실적인 지표처럼 느껴졌다"며 "서울은 가입률이 최근 조정됐다는 얘기도 있지만, 유지율은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점이 눈에 들어 왔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기준 서울·경기지역의 생명·장기손해보험 가입률이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은 전년 대비 하락했고 경기는 상승했다. 하지만 종목별로 보면 두 지역 모두 생명보험 가입률은 약화되고 장기손해보험 가입률은 높아지는 공통 흐름을 보였다. 생명보험 유지율은 서울·경기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 서울↓ 경기↑…전체 가입률 엇갈려
25일 메트로신문이 보험개발원에 의뢰한 '서울·경기지역 생명·장기손해보험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생명·장기손해보험 가입자는 3989만명, 가입률은 77.1%로 집계됐다. 서울은 가입자 721만명, 가입률 76.8%로 전국 평균보다 0.3%포인트(p) 낮았다. 경기는 가입자 1050만명, 가입률 75.8%였다.
특히 전년과 비교한 흐름이 갈렸다. 서울 가입률은 2023년 78.6%에서 2024년 76.8%로 1.8%p 낮아졌지만, 경기는 같은 기간 75.4%에서 75.8%로 0.4%p 상승했다. 같은 수도권이라도 가입 흐름은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성별로는 기존 흐름이 유지됐다. 모든 지역에서 여성 가입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2024년 기준 서울은 남성 76.3%·여성 77.3%, 경기는 남성 74.3%·여성 77.3%, 전국은 남성 76.2%·여성 77.9%로 나타났다.
◆ 종목별 '생보 약화·장기손보 강화'
전체 가입률의 방향이 서울과 경기에서 달랐다면, 종목별 흐름은 오히려 비슷했다. 서울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2023년 65.3%에서 2024년 60.7%로 4.6%p 하락한 반면, 장기손해보험 가입률은 58.3%에서 58.7%로 0.4%p 상승했다. 서울 전체 가입률 하락 배경에 생명보험 가입률 조정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경기지역도 같은 방향이었다. 생명보험 가입률은 57.0%에서 56.9%로 소폭 낮아졌고, 장기손해보험 가입률은 64.4%에서 65.5%로 1.1%p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도 생명보험 가입률은 59.0%로 보합, 장기손해보험 가입률은 64.0%에서 64.9%로 상승해 '생보 정체·장기손보 확대' 흐름이 확인된다.
지역 구조 차이도 분명했다. 서울은 2024년에도 생명보험 가입률(60.7%)이 장기손해보험 가입률(58.7%)보다 높았지만, 경기를 포함한 서울 이외 지역은 장기손해보험 가입률이 더 높았다. 보험개발원도 서울과 서울 이외 지역의 종목별 가입률 구조가 다르다고 짚었다.
◆ 유지율은 서울·경기 모두 전국 상회
생명보험 유지율의 경우 서울은 13회차 유지율(87.8%)이 전국 평균(87.4%)보다 높고, 회차가 경과할수록 그 차이가 벌어졌다. 경기 역시 서울보다는 낮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치를 보면 2024년말 기준 생명보험 유지율은 서울 ▲13회차 87.8% ▲24회차 71.4% ▲37회차 63.5% ▲49회차 57.2% ▲61회차 47.4%였다. 경기는 ▲87.5% ▲71.7% ▲63.1% ▲56.6%▲ 46.4%로 집계됐다. 전국은 ▲87.4% ▲71.1% ▲62.5% ▲55.7% ▲45.7%로, 서울·경기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서울의 상대 우위가 장기 회차로 갈수록 더 뚜렷했다.
연령별로는 61회차 기준 20대 유지율이 가장 낮고, 9세 이하가 가장 높았다. 서울은 ▲20대 42.1% ▲9세 이하 66.3%, 경기는 ▲20대 41.5% ▲9세 이하 61.1%, 전국은 ▲20대 40.9% ▲9세 이하 60.5%로 집계됐다. 사회초년층의 보험 유지 부담과 아동 보장 계약의 상대적 유지 특성이 수치상으로 나타난 셈이다.
상품종류별로는 서울 기준 61회차 유지율이 암보험 53.8%, 연금보험 53.7%로 높은 편이었고, 상해보험 40.5%, 정기보험 40.9%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암보험·연금보험 유지율이 대체로 높고, 상해보험·정기보험 유지율은 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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