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로 두 곳의 지명이 대회 명칭에 사용되었으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이탈리아 북부 전역에 분산 개최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대한민국 선수단, 금메달 3개 획득하며 '절반의 성공'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3개 이상과 종합 순위 톱10 진입' 중 금메달 목표는 달성했으나, 종합 순위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직전 베이징 대회(금2, 은5, 동2)보다 전체 메달 수가 늘어났고, 특히 설상 종목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점은 고무적이다.
◆'효자' 쇼트트랙의 건재와 '불모지' 스노보드의 반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의 저력과 설상 종목의 성과다.
쇼트트랙에서 김길리(성남시청)는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대한민국 선수단 유일의 2관왕에 올랐다. '살아있는 전설' 최민정은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추가해 개인 통산 7개의 올림픽 메달을 달성, 한국인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의 불모지로 불렸던 설상 종목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이 나왔다. 스노보드 10대 유망주 최가온(세화여고)은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손바닥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국 설상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김상겸(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유승은(성복고)이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황금 세대'의 탄생을 알렸다.
◆스포츠 외교의 쾌거와 피겨의 도약
경기장 밖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은 IOC 선수위원 투표에서 1위로 당선되었으며, 김재열 ISU 회장은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어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차준환(서울시청)이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4위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폐회식은 이탈리아의 자부심인 오페라를 테마로 꾸며졌다.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시작으로 '아이다', '나비부인' 등 유명 오페라 주인공들이 무대를 장식하며 예술적인 폐막을 선언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최민정과 황대헌을 공동 기수로 내세워 입장했으며, 새로 선출된 원윤종 위원이 단상에 올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올림픽기는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로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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