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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노인일자리 정책 ‘시장형’으로 전환…초고령사회 대비 본격화

지난해 9월 GS25 시니어 동행편의점 3호점(주엽본점) 개소식

고양시가 공익활동 위주의 노인일자리 정책에서 벗어나 수익 창출과 자립을 목표로 한 '시장형 일자리' 확대에 나서며 초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사회참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정책 방향 전환이다.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19만 7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6퍼센트를 차지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양시 역시 조만간 노인 인구 비율이 20퍼센트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도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이미 21.21퍼센트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총 382억 원을 투입해 9,416개의 노인일자리를 운영한다. 공익활동형 6,667개, 역량활용형 1,573개, 시장형 906개, 취업알선형 270개로 구성된다. 특히 시장형 일자리는 수익이 발생할수록 참여 인원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로, 2022년 328명에서 올해 906명까지 늘어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려면 어르신들이 스스로 소득을 만들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핵심"이라며 "민간과의 협력을 확대해 노인복지와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편의점부터 실버 바리스타까지…민간 협력 성과 가시화

 

시장형 노인일자리의 대표 사례는 민간기업과의 협업에서 나타난다. GS리테일과 손잡고 전국 최초로 도입한 'GS25 시니어 동행편의점'은 노인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바꾼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곳에서 어르신들은 계산, 진열, 고객 응대 등 매장 운영 전반을 맡고 있으며, 시급 인상과 경조사 휴가 등 근로 조건도 일반 근로자 수준으로 맞췄다. 현재 중산산들점, 주엽한사랑점, 주엽본점 등 3개 점포가 운영 중이며, 올해 1곳이 추가되면 총 4개 점포에서 56명의 어르신이 근무하게 된다. 매장 내에는 노인일자리 생산품 판매대와 의류 수선 서비스도 함께 운영돼 판매와 서비스가 결합된 자립형 복합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실버 카페 사업 역시 확장 중이다. 시는 지난해 8월 지역 커피 브랜드인 미루꾸커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버 바리스타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실무 중심 교육과 국제 바리스타 초급 자격증 취득, 취업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현재 4개 매장에서 30명이 근무 중이며, 교육을 수료한 실버 바리스타 6명도 올해부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향후 베이커리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결합해 세대가 어우러지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수익형 공동체 사업단 확대…공공일자리도 시장형 전환

 

시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민간 시장형 공동체 사업단을 중심으로 노인일자리의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썹 인증을 받은 공동체사업단 '행주농가'에서는 10명의 어르신이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품질 관리와 디자인 고급화를 통해 지난해 약 2억 3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농협 로컬푸드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봉제 경력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도 주목된다. 12명의 어르신이 에코백과 앞치마, 보냉백 등 생활용품과 함께 고양시 출산 축하 선물인 '다복 꾸러미'를 제작해 지난해 1억 8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축적된 기술과 경험이 지역 복지와 연결되는 경력 연계형 일자리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시는 기존 공익형 노인일자리를 단계적으로 시장형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학교, 병원 등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일자리를 수익 구조로 개편해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2026년에는 배움터지킴이 79명, 학교환경관리지원 119명, 병원도우미 12명 등 총 210명이 시장형 일자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환으로 참여 어르신들의 근무시간과 보수는 늘고, 수요 기관이 급여 일부를 부담하면서 시의 재정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가 정착되면서, 고양시는 노인일자리 정책의 새로운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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