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가까스로 관세 부담이 완화됐지만,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고율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4사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 총 164만9930대를 수출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71만2570대, 기아는 48만4292대로 두 회사 합산 물량만 119만6862대에 달한다. 한국GM은 44만6784대, 르노코리아는 6242대를 북미에 판매했다.
관세 인상은 곧바로 실적에 직격탄으로 이어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미 자동차 관세가 25%일 경우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비용이 약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15% 관세가 유지되면 관세 비용은 약 5조3000억원으로 줄어들어 3조1000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관세 25% 기준 현대차는 연간 약 6조원, 기아는 약 5조원 등 총 1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5% 관세 적용 시 손실은 현대차 3조6000억원, 기아 3조원 수준으로 줄어 두 회사가 약 4조4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관세가 다시 25%로 오를 경우 이만큼의 추가 부담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4월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2분기와 3분기에만 총 4조6352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2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다시 25% 관세가 적용될 경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15% 관세를 전제로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한 상태라, 돌발 변수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GM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생산량의 90% 가까이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여서 관세 부담이 커질 경우 GM 본사가 한국 공장 생산량을 줄이거나 생산기지를 재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15% 관세를 기준으로 가격과 수익 구조를 짜놓은 상황에서 25%로 다시 오르면 사업 계획 자체를 다시 짜야 할 수준"이라며 "수출 가격 인상, 수익성 악화, 고용 문제까지 연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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