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가 급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약 0.4% 하락한 97.59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낙폭 기준으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달러인덱스의 급락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서만 약 8% 가까이 하락하며 뚜렷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환 옵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적인 조정이 아니라 중장기 약세 흐름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파이어니아 인베스트먼트의 페리시 우파다야 애널리스트는 "달러인덱스의 내년 전망 역시 하락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다만 급락보다는 비교적 완만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달러 가치가 흔들리자 자금은 빠르게 귀금속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같은 날 국제 금 선물 가격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상승하며 온스당 4514.90달러를 기록,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45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은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은 선물 가격은 장중 4.4% 급등하며 금속 시장 전반의 강세를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함께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통화 정책 전환 기대 등이 귀금속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와 금·은 강세 조합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수록 실물 자산과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달러와 귀금속의 엇갈린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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