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벤처투자 자금이 인공지능(AI) 분야로 급속히 집중되는 가운데, 투자금의 70% 이상이 미국 기업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AI 벤처투자 유치 규모는 세계 9위,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쳤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7일 OECD가 운영하는 AI정책저장소의 벤처투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3분기까지 전 세계 AI 분야에 투자된 벤처투자액은 총 1584억 달러로, 10년 전인 2015년(400억 달러)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전체 벤처투자액 중 AI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20%에서 2025년 55.7%까지 급증하며, 글로벌 벤처투자의 절반 이상이 AI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성형 AI가 본격화된 2023년을 기점으로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AI 분야는 '승자독식' 성격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통계는 AI 기반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및 비상장 벤처기업이 전 세계 벤처캐피털(VC)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을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수치는 지난 10월 발표된 1~3분기 누적 데이터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AI 분야 벤처투자액 1584억 달러 중 72%에 해당하는 1140억 달러가 미국 기업에 투자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 비중(64.4%)보다 더 확대된 수치다. 투자 유치 2위 국가는 영국(115억 달러), 3위는 중국(90억 달러)이었다.
한국은 15억7000만 달러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투자 규모는 미국의 약 73분의 1, 영국의 7분의 1, 중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AI 투자 열기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로 유입되는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글로벌 AI 경쟁이 이른바 머니게임의 양상을 보이면서 각국이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승자독식의 경향이 큰 AI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3강 국가에 진입하기 위해 우리의 경쟁력과 시장여건을 고려해 AI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규제 시스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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