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지난주 서학개미 순매수 1위
AI 조정에도 반도체 매수 확대...알파벳·엔비디아 집중
오라클·브로드컴 등 기술주 실적 따라 분위기 반전 예상
미국 기술주 전반이 인공지능(AI) 버블론으로 흔들리는 사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빅테크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정 국면에서도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종목까지 적극적으로 담으며 AI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9~25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로 3억587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은 AI 버블론으로 인해 주춤하는 미국 증시에서 오히려 반도체에 대한 선호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도 알파벳(3억2669만달러)과 엔비디아(1억9165만달러)로 AI 관련 종목에 투심이 쏠렸다. 알파벳은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GOOG) 주식도 4558만달러 순매수했으며, 엔비디아의 경우에는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0X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도 5332만달러 담았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AI 고평가 우려로 인해 AI 관련주의 조정이 두드러졌다. 하지마 서학개미들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의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모습이다. 이달 들어 20일(현지시간)까지 엔비디아는 10.8%, 마이크로소프트 7.6%, 오라클은 25.0%씩 떨어지면서 기술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2.1% 급락했다.
다만 이번 주 들어서는 구글의 AI 서비스 제미나이 3.0 관련 기대감과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시 고개 들면서 미국 증시도 다시 강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지난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7% 급등했다.
특히 24일에는 제미나이 3.0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6.31%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기술주 전반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엔비디아도 2.05% 올랐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과 성적 증명이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오라클, 브로드컴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이 반전 흐름을 굳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밸류체인 주가 전반에 기술적 부담이 오랫동안 누적돼 있었기 때문에 기간이든 가격이든 이를 소화할 조정은 필요했었던 상황"이라며 "12월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위험을 제어할 수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변수는 후퇴된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리며 반등 트리거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노 연구원은 "두 기업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AI 관련 매출 비중을 제시한다면 현재 조정 국면은 붕괴가 아닌 기술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반대로 컨센서스 하회, 가이던스 하향이 중첩될 경우 피로 구간 주장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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