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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핀테크의 편리함과 '함정'

핀테크(Fintech), 금융(Finance),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가 발전하고 있다. 단순 송금 서비스에서 시작한 핀테크는 탈규제와 기술 발달에 힘입어 지갑 없는 시대를 가져왔고, 계좌 개설·대출 등 금융 거래는 이미 비대면의 영역에 진입했다. 각종 은행, 카드사, 보험사에 흩어진 금융상품도 하나의 '슈퍼 앱'을 통해 비교·관리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각종 투자상품도 핀테크의 영역에 진입했다. 핀테크앱에서 종목 거래와 시황 조회가 가능해진 것은 지난 2020~2021년이지만, 최근에는 해외 주식이나 각종 파생상품도 핀테크 앱에 본격 입점했다.

 

투자자가 다양한 상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핀테크 특유의 우수한 접근성이 고위험 상품과 결합해서다.

 

'옵션'으로 대표되는 파생상품은 일반적인 증권 상품과는 달리 '전액손실'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기존 상품 대비 몇 배나 되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손실 가능성도 수익률에 비례해 극대화된다.

 

금융당국은 파생상품 거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에게 사전교육 및 모의거래를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정한다. 의무 교육에는 통상 1시간 이상 소요된다. 그런데 핀테크 앱은 이같은 필수 교육을 수십 초면 풀 수 있는 퀴즈 형태로 간략화했고,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사용자공간(UI)을 통해 상품의 매력을 부각시킨다. 초보 투자자에게 '맹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청년 세대에서는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참여하는 '빚투족'이 늘었다. 상반기부터 국내·외 자본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 때문이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동참하는 젊은 투자자와 손쉽게 접근 가능한 고위험 상품이 만나 '빚쟁이 청년'을 양산할 수 있는 형세가 됐다.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당시 인터넷은행은 청년을 대상으로 무담보·비대면을 앞세운 '비상금대출'을 적극 취급했다. 소득이 없어도 이용이 가능했던 만큼, 막대한 수요가 몰렸다. 그리고 몇 년 만에, 수십만원에 불과한 빚에도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청년 연체자'가 쏟아졌다.

 

핀테크는 우리 생활에 대체 불가능한 편리함을 가져왔다. 그러나 손쉬운 대출, 고위험 투자상품과 같은 위험성도 가까운 곳까지 끌어들였다. 이를 인식하고 분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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