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우려 확산에 中 드론 배제
韓, 점유율 늘며 글로벌 수출 '청신호'
중국 드론 기업 'DJI'가 장악해온 글로벌 드론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보안 우려로 중국산 드론 사용을 제한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출을 확대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드론 산업 수출액은 232억원으로, 전년(144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수출국도 미국, 캐나다 중심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동남아·중동지역에서는 스마트시티 및 물류·보안 드론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내 드론 수출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과 도전정신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패권 경쟁 '틈새',K-드론 '기회'로
전 세계 드론 시장에서 DJI의 점유율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미국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도 DJI의 점유율은 58%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 호주,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중국산 드론을 배제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데이터 보안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드론 규제를 검토 중이며, 미국 하원은 지난해 9월 DJI의 신규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대형 방산업체들은 미국과 협력해 군사용 드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에이럭스, 파블로항공, 니어스랩 같은 중소기업들도 자체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DSK 2025에서 빛난 'K-드론'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드론쇼코리아(DSK 2025)'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주목받았다. DSK 2025는 아시아 최대 드론 전시회로,지난달 26~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드론 엔터테인먼트 기업 '유비파이'는 군집 비행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해 미국, 캐나다, 독일 등에 1000만달러(약 143억원) 이상 수출하며 국내 드론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5000대 규모의 드론 라이트쇼를 선보이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산업용 드론 분야에서는 니어스랩이 두각을 나타냈다. 니어스랩은 자율비행이 가능한 무인화 드론스테이션뿐만 아니라, 불법 드론 탐지·차단 기술을 적용한 '안티드론' 설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무인화 드론스테이션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국내 드론 산업은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여전히 중국과 격차가 크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국내 드론 산업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비행 안전성 검증 ▲민간시장 확대 ▲대형 드론 제조업체와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용 드론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국가 안보와 방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정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당분간 방산업체가 군사용 드론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정찰·공격용 드론뿐만 아니라 부품·소프트웨어 등 관련 산업 전반에서 중소 기업의 성장 추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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