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150여 개국 진출
MAU 1억 7000만 명 돌파
웹툰엔터 美 나스닥 시장 입성
네이버웹툰이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지난 20년간 성장 가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위에서 아래로 읽는 세로 스크롤 형식인 '웹툰(Webtoon)'을 전세계화 시킨 '웹툰의 기원지'다. 웹툰은 웹(Web)과 카툰(Cartoon, 만화)의 합성어로, 온라인 만화 콘텐츠를 뜻한다. 2005년 서비스 시작 이래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진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7일 <메트로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성공은 웹툰의 진입 장벽을 낮춰 다양한 창작자를 유입시키고 웹툰을 다양한 장르로 뻗어나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공개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올해 3월 기준 전세계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억 7000만 명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 12억 8270만 달러(약 1조 78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8.84%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일본에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작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MAU 1위를 차지하며, 11개월 만에 연간 거래액이 1000억엔(약 88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 미국에 웹툰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를 설립하고 꾸준히 해외 진출을 도모한 결과다. 웹툰엔터는 ▲네이버웹툰(한국) ▲라인웹툰(동남아) ▲웹툰(북미·중남미·유럽) ▲라인망가(일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150여 개국 이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웹툰이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우리나라와 달리, 진출 당시 해외 웹툰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했다. 현재는 영어 외에 일본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웹툰 서비스로 성장했다.
네이버웹툰이 급성장한 데에는 김준구 웹툰엔터 및 네이버웹툰 대표의 선구안이 꼽힌다. 김 대표는 27살의 나이로 네이버 개발자로 입사해 지금의 네이버웹툰을 설계한 인물로, 만화광으로 유명하다. 2005년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네이버웹툰을 그만의 성공 방정식으로 나스닥 상장까지 이뤄냈다.
다만, 김 대표의 도전은 네이버 김상헌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이사는 만화광인 김 대표를 알아보고, 평사원인 그를 네이버웹툰 계열사 대표로 파격적 임명을 단행했다. 이에 힘입어 김 대표는 ▲작가 발굴 및 육성 ▲작가 보상 시스템 ▲요일제 게시 정책 등을 통해 웹툰 산업을 활성화했다.
특히, 누구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도전 만화' 코너와 아마추어 작가들도 작품을 올리고 순위에 따라 정식 연재할 수 있는 '베스트 도전' 코너를 만들어 웹툰 작가에 대한 진입장벽을 한층 낮췄다. 이를 통해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 입시명문 사립 정글 고등학교' 김규삼 작가 등을 영입하며 네이버웹툰 성공의 초석을 다졌다.
이러한 성공 방정식은 미국 라인웹툰의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canvas)' 서비스에 그대로 적용돼 현지 작가 양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캔버스에는 82만여 명의 전 세계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모여 글로벌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북미에서 웹툰을 정식 연재하고 있는 작가 중 절반 이상이 캔버스 출신이다. 레이첼 스마이스의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도 캔버스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국 만화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Will Eisner Comic Industy Awards)'의 최우수 웹코믹(Best Webcomic)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웹툰 콘텐츠의 '확장성'이다. 네이버는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시키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러한 지식재산권(IP)의 확장은 드라마나 영화뿐 아니라 OTT 시장까지 정조준하며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마스크걸', 'D.P', 디즈니플러스 '무빙' 등 모두 웹툰이 원작이다. 이처럼 네이버는 웹툰의 IP 확장에 초점을 두고 하나의 IP를 다른 장르에 접목하는 '원 스토리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콘텐츠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나스닥 상장 기념 간담회에서 "디즈니처럼 글로벌 배급망과 지식재산권을 갖춘 회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웹툰은 테크 기업이자 콘텐츠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콘텐츠 포맷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웹툰엔터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해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9.5% 높은 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9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한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4400억 달러의 투자금을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IP 사업 확장, 기술 혁신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