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주식발행시장(ECM) 기업공개(IPO) 주관 리그테이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의 질주 속에 하반기에는 이를 뒤쫓는 경쟁사들의 속도가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우진엔텍(109억원), 제일엠앤에스(528억원), 민테크(315억원)로 IPO 실적을 쌓더니 'IPO 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7423억원)을 주관하며 단번에 이 부문 상반기 리딩증권사가 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일반청약에서는 경쟁률 255.78대 1, 증거금 25조1015억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해 8일 상장한다.
KB증권의 뒤로는 NH투자증권이 1354억원으로 뒤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HB인베스트먼트(227억원), 케이웨더(70억원), 케이엔알시스템(284억원), 오상헬스케어(198억원), 엔젤로보틱스(320억원), 아이씨티케이(256억원)를 주관하며 실적을 올렸지만 두 증권사의 격차는 꽤 벌어져 있는 상태다. 다음 순위는 한국투자증권이 공모총액 1233억원, 미래에셋증권이 9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IPO 주관 리그테이블 1위~3위를 모두 제치고 4위의 반란이 성공한 것이다. KB증권은 하반기에도 1위 수성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는 '케이뱅크'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6월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KB증권,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어 상장에 성공한다면 상장 주관사들의 IPO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KB증권은 LG CNS, HD현대오일뱅크 등 대형 IPO의 대표 주관사단으로 참여하며 IPO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지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IPO 주관사 유치 경쟁과 실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이노스페이스 ▲산일전기 ▲전진건설로봇 ▲비모뉴먼트 ▲LS이링크 등의 IPO 주관사로 나선다. 이노스페이스의 경우는 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33만주로 구주 매출 없이 모두 신주로 발행한다. 공모가는 3만6400~4만5600원이며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484억~606억원에 달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3414억~4277억원이다. 산일전기와 전진건설로봇은 지난 4월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5월밖에 안 된 상태라 올해 전체 IPO 리그테이블 순위를 가늠하기는 이르다"면서도 "IPO 진행 중에 상장을 철회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시장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기에 KB증권의 실적이 돋보이지만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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