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이어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한 인텔, 스타벅스 등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경우 저가매수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4월 30일~5월 6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인텔로 3787만달러(약 514억원)가 유입됐다. 최근 인텔은 기대보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4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4거래일간 주가가 13.5% 빠졌다. 특히 26일에는 전장보다 9.20%나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인텔에 따르면 동사는 올해 1분기 매출 127억2400만달러, 영업손실 10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7.4% 줄어들었고, 영업익은 적자 전환된 것이다. 게다가 인텔은 2분기 매출에 대해 125억~135억달러를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저가 매수 시점으로 판단해 인텔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에 2번째로 많이 사들인 스타벅스(3701만달러) 역시 실적 부진으로 지난주에만 주가가 약 17% 떨어졌다.
주가 급락 시 저점에서 폭풍 매수 태도를 보이는 서학개미들의 모습은 테슬라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성장 둔화 등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폭락하며 '백슬라'로 밀려났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테슬라에 대한 투심을 유지하며 '테슬라 사랑'을 보여 준 바 있다. 올해 테슬라의 주가는 약 30% 가량 떨어졌지만,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11억8426만315달러)를 가장 많이 사들이면서 압도적인 선호를 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테슬라에서 저가형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장중 1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190대를 회복하자 서학개미들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18주만에 순매도 전환됐다.
이외에 호실적을 기록한 아마존(3196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2995만달러) 등을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잠시 주춤했던 나스닥의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ETF(1642만달러)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ETF(1585만달러),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비트' ETF(1324만달러)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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