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올랐다. 이는 투자자들이 애플의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자신감과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호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18일 165달러까지 떨어졌던 애플은 지난 3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5.97% 오른 18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주가 상승은 현재 애플의 실적과 상반된다. 애플은 지난 2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907억5000만달러(약 123조5107억원)를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236억4000만달러(약 32조1740억원)로 2% 줄었으며, 주당순이익은 1.53달러(약 2082원)를 기록했다.
실적 하락 속에도 애플이 주가로 선방한 이유는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향후 애플의 개발 계획 덕분으로 풀이된다. 애플 역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달러 자사주 매입' 발표도 애플의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AI와 관련해 '상당한 투자'를 해왔음을 강조했다. 팀 쿡 CEO는 "내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AI와 관련해 "큰 발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AI 기술에 승부수를 걸고 하반기 '온디바이스 AI'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데이터칼랩', 캐나다 AI 스타트업 '다윈AI' 등 온디바이스 AI 개발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연달아 인수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6에 대한 실체는 오는 6월 WWDC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6월 열리는 WWDC에서 생성형 AI 지원에 초점을 맞춘 IOS 18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월가에서는 애플이 '위기'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1분기에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약 13%(약 1억1600만주)를 매도한 탓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1354억 달러(약 184조원)어치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버핏 회장이 애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그는 "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는 그레그(버크셔해서웨이 비보험부문 부회장·차기 CEO)가 이 회사를 넘겨받을 때도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애플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부분에서 부담을 느껴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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