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여행특화카드로 체크카드 회원 증가세
비 금융지주 카드사 2년 연속 매분기 감소세 유지
체크카드의 인기가 시들한 추세지만 현대카드는 신규 회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애플페이에 미리 진입 하면서다. 신용점수가 없거나 낮은 10~20대가 유입된 가운데 향후 신용카드 수요로 전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가 발급한 체크카드는 총 48만6000장이다. 전년 동기(15만6000장) 대비 211.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승인 금액은 1826억56000만원에서 84.65% 증가한 3372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체크카드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분위기에도 신규 회원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로 체크카드 회원이 유입된 배경에는 애플페이가 자리 잡고 있다.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MZ세대 및 잘파세대가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가입을 서두른 것이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국내에 상륙한 지난해 1분기 현대카드가 발급한 체크카드는 총 32만2000장이다. 직전 분기 대비 106.4% 늘었다.
체크카드 가입자 중에는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웠던 '신파일러'가 다수 포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신용판매 확대에 영향을 주기 어렵지만 향후 해당 가입자가 주요 소비층으로 전환하면 신용카드 가입자와 승인금액을 함께 늘릴 수 있다. 다른 카드사가 애플페이 진입을 고민하는 이유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률이 증가한 것은 애플페이 출시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고있다" 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에 이어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률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카드가 발행한 체크카드는 총 1184만4000장이다. 전년 동기 1092만7000장 대비 8.39% 늘었다. 지난 2022년 7월 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출시한 뒤 매분기 체크카드 발급량이 20만장 안팎으로 증가세다. 휴가철이 겹치는 2~3분기에는 각각 25만장, 24만장씩 증가했다.
한편 지난 2022~2023년 매분기 체크카드 발급량이 연속으로 줄어든 곳은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다.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비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발급량이 감소세다. 지난해 말 삼성카드가 발급한 체크카드는 50만장이다. 2년새 20만3000장 줄었다. 아울러 롯데카드의 체크카드는 44만장으로 같은 기간 19만7000장 감소한 상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분기별로 가입률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도 체크카드 마케팅은 줄이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등 월 30만원 이하의 소액 신용을 부과하기도 하지만 수요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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