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며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테슬라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4월 16~22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1억1981만달러가 유입됐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지난 3월 7일 51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ASML의 실적 부진과 TSMC의 하향 조정 소식까지 겹치면서 SOXL는 17~19일 3일간 24%가량 떨어졌다.
시장에선 반도체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지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ASML 역시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연간 가이던스는 기존 제시한 수치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즉 반도체 기업의 실적 부진은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며 "여전히 AI 관련 산업의 성장성은 유효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외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테슬라를 8182만달러 어치 사들였으며,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1471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5일 직원 10%가량을 감원한다는 소식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15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과 중동에서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0% 내린 142.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24일(143.89달러) 이후 약 15개월 만의 최저치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1분기 판매량 쇼크로 인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판매량과 실적보다는 완전자율주행(FSD) 구독자 수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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