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25년만에 일어난 진도 7.2 지진으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에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Ltd.·대만 반도체 제조 주식회사)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엔비디아(NVIDIA), AMD 등을 포함해 반도체 수요 기업 대다수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4일 <메트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세계 각국 언론이 대만의 재해를 보도하는 가운데 특히 TSMC의 가동 여부에 관심을 갖고 취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경제>
TSMC는 현재 GPU 시장의 90%를 장악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을 주도 중인 엔비디아의 핵심 파운드리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는 TSMC의 5나노미터(nm) 및 7나노미터 공정 기술로 제조되고 이러한 첨단 공정은 칩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좌우한다.
대만 내 언론 TVBS에 따르면 현재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현장 관계자들을 내부절차에 따라 공장에서 즉각 대비시켰고 피해자는 없는 상태다. 다만 TSMC가 연초 밝힌 수십조원 규모의 시설 확장 계획의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TSMC는 올해 시설 확장을 위해 2024년분으로 책정한 자본 지출을 초기 추정치인 280억~320억달러(37~43조원)를 7% 늘린 300~340억달러(40~45조원)까지 증액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커 바오산(huke Baoshan)과 가오슝(Kaohsiung)에는 2나노미터 팹 건설이 착공했으며 자이(Chiayi)에는 첨단 패키징 공장 2개 착공이 곧 있을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가오슝에 A14 공장 2개를 추가 건설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TSMC는 지진 발생 후 해외 취재진들에게 4일 새벽 중 생산 정상화를 예상한다고 밝혔으나 4일 오전 5시 현재까지 상황은 미지수다. TSMC는 직원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지진 피해가 있었던 신주와 남주 지역 일부 공장의 직원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재차 언급했으나 공장의 상태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BBC는 대만의 지진과 TSMC에 대한 보도에서 "화롄의 많은 건물이 붕괴 된 가운데 향후 세계 IT 업계 또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TSMC와 관련 산업 선두주자들이 대만에 있는 만큼 향후 세계 경제에까지 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CNN은 대만 지진 소식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가장 크게 배치하고 지진 상황을 계속 추가 보도하고 있다. CNN은 TSMC에 대해 "엔비디아 뿐 아니라 애플 등도 고객사로 확보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라며 "정밀하고 섬세한 공정인 탓에 지진 피해 정도에 따라 당분간 아예 가동을 중단하며 반도체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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