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뷰티'가 일본 뷰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국내 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일본 화장품 시장의 수입 화장품 부문에서 한국산 제품의 비중은 23.4%다. 이는 전통 뷰티 강국 프랑스를 제치고 한국산 제품이 1위를 차지한 기록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산 제품은 1위를 유지하면서 비중은 25.6%로 증가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오는 29일까지 K-팝 시상식 '2023 마마 어워즈'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 인근에서 브랜드 홍보 활동을 펼쳤다. LG생활건강은 메이크업 브랜드 '글린트 바이 비디보브'와 '프레시안'을 알리기 위해 홍보물과 화장품 샘플을 무료 증정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3 마마 어워즈'를 하루 앞둔 지난 27일에는 도쿄돔과 프리즘홀타워, 옐로우빌딩, 라쿠아스퀘어 등의 옥외 전광판에 홍보 영상을 설치했다. 도쿄돔 25번 게이트를 포함해 유동 인구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 브랜드 영상을 볼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글린트는 지난 6월부터 일본 온라인몰 큐텐에서 하이라이터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24일 큐텐 하이라이터 판매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비건 전문 화장품 프레시안도 큐텐에서 지속적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프레시안의 차별화된 제품 디자인은 지난 10월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LG생활건강의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 '브이디엘'은 일본 전용 제품으로 일본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브이디엘은 지난 9월 큐텐 등에 '퍼펙팅 실키핏 커버 쿠션 파운데이션'과 '퍼펙팅 실키핏 파우더'를 출시했다. 이후 지난 10월 기준 브이디엘의 일본 온라인 매출은 지난 2022년 동기 대비 282% 급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브이디엘과 '회사원A'의 협업이 주효했다. '회사원A'는 뷰티 유튜버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회사원J'의 구독자 대부분은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디엘 관계자는 "일본 고객의 경험을 제품에 반영함으로써 일본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었다"고 말했다. 쿠션 사용 후 파우더를 잘 바르지 않는 한국 소비자와 달리 일본 소비자는 쿠션을 바른 뒤 필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신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일본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브이디엘은 오프라인 매장 입점도 앞두고 있다. 브이디엘은 오는 2023년 말 일본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아인즈'에 입점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도 일본 현지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헤라는 오는 12월 19일까지 도쿄 긴자에 위치한 쇼핑몰 '긴자 식스'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메이크업 레슨 서비스 예약률은 100%를 기록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 9월에도 일본 도쿄 시부야의 대형쇼핑몰 '스크램블 스퀘어'에서 헤라 팝업 매장을 운영한 바 있다. 당시에도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제공하는 터치업 서비스를 통해 일본 고객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오는 2024년 1월에는 나고야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도 팝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일본에서 폭풍 성장 중이다.
특히 미샤의 일본 온·오프라인 매출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오프라인 연평균 성장률은 13.1%이다. 같은 기간 온라인 부문에서의 연평균 성장률은 41.1%를 기록했다.
미샤는 베이스 메이크업 부문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혀 왔다. 탄탄한 인지도와 가파른 성장률을 바탕으로 현재 미샤는 기초 스킨케어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최근 일본 뷰티 전문 SNS매체 '미미TV'가 2023년 상반기 미미TV 베스트 스킨케어 제품으로 미샤의 '비타씨플러스 잡티씨 탄력 앰플'을 선정했다"며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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