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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트윈스 우승, 29년 일가 한 푼 구광모…5년 혁신 성과 축포

LG트윈스 정규시즌 우승 이미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또다시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 29년만에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정규 리그 우승. 끊임 없는 쇄신으로 이뤄낸 결과 중 하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 LG트윈스는 3일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에서 1위를 확정했다. 아직 9경기가 남았지만, 2위인 KT위즈와 3위인 NC다이노스가 이날 패배하면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LG트윈스를 넘어서기 어렵게 됐다.

 

LG트윈스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 시리즈 진출은 정규 시즌을 4위로 마무리했던 2002년 이후 21년만. 리그 1위가 최종 우승을 하는 확률이 80%를 넘어서는 만큼 29년만에 최종 우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구광모 LG 대표 신년사 영상 모습. /LG

◆ 원조 LG, LG트윈스

 

LG트윈스는 창단부터 LG그룹의 꿈이었다. 2대 경영인이었던 故 구자경 명예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야구 광팬으로 잘 알려져있으며,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직후 바로 우승을 거머쥘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당시 럭키금성이었던 그룹사가 의견 조사를 통해 1995년 LG로 이름을 바꾸게된 데도 야구단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특히 故 구본무 회장은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처음 구단을 인수했을 뿐 아니라, 2008년까지 20년에 가까운 기간 구단주를 맡았다. 미리 3번째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1995년에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특산품인 소주를, 1998년에는 해외 출장중 고가의 명품 시계를 구입해 선물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구자경 회장 3남인 구본준 LX그룹 회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야구 마니아다. 2009년부터 10여년간 LG트윈스 구단주를 맡아왔으며, 그룹을 분리한 이후에는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도 개최했다. 2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20대 KBO 총재를 맡아 프로야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범LG 관련사들도 LG트윈스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LG트윈스에 유니폼을 공급하는 프로스펙스는 LS그룹의 LS네트웍스 브랜드다. LG트윈스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신한카드도 LG카드였다가 인수된 경우다. 공식적으로는 인연을 끊어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임직원들이 LG트윈스를 응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LG트윈스는 LS네트웍스 프로스펙스와 유니폼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프로스펙스에서 '유광 점퍼'를 홍보하는 이미지.

◆ 29년만 다시 꽃 피우다

 

구광모 회장도 가풍에 따라 야구를 즐겨봤던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임원이던 당시에는 임직원들과 함께 직관을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후 1년이 지난 2019년에 최연소 구단주로 올랐다. 그룹사 회장이 프로 구단 단장을 맡는 관례에 따른 것. 현실적인 문제로 취임 이후 대행을 두고 있지만, 야구단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전언이다.

 

구광모 회장이 구단주로 취임한 이후 LG트윈스는 훨씬 '고객 경험'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트윈스 출신 해설위원이었던 차명석 단장을 임명했고, 팬들이 오랜 기간 요구해왔던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부활시키는 등 팬 친화성을 강화했다.

 

'가을 야구'에도 개근했다. 4위 2번과 3위, 그리고 지난해 2위에 오른 후 결국 올해 1위를 거머쥐게 됐다. 故 구본무 선대 회장의 이루지 못한 꿈을 취임 5년만에 이뤄낼 수 있게 됐다.

 

구광모 회장이 언제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거리다. 구광모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단 한번도 야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갑작스레 경영을 맡은 만큼 대외 행보에 조심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자리로, 관례적으로 구단주도 직접 참석해 팬들과 인사를 나눠왔다. 구광모 회장이 벌써 5년차를 넘어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어오는 만큼, 한국시리즈 중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옴니팟 /LG전자

◆ 구광모 혁신에 축포

 

LG트윈스의 우승은 단순히 프로야구 팬들과 오너 일가의 한을 풀어줬다는 의미가 아니다. 프로스포츠 구단이 더이상 '밑빠진 독'이 아님을 확인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트윈스를 운영하는 LG스포츠는 2018년 14억원, 2019년에는 9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익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에는 108억원 적자를 냈지만, 수익도 1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흑자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광모호' 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도 크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갑작스럽게 취임했음에도 과감한 쇄신 작업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대폭 확보한 바 있다.

 

CVPR에서 발표하는 LG 초거대 AI '엑사원'의 핵심 기술 요약. /LG AI연구원

고질병이었던 휴대전화 사업을 과감하게 철수하고, ZKW 인수를 시작으로 전사적인 전장 사업 육성에 나섰다. 덕분에 올해 전세계적인 경제난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상반기에는 오랜 라이벌인 삼성전자 영업이익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가전 사업도 세계 1위를 완성했다. 다양한 신가전을 바탕으로 '라이프스 굿' 슬로건을 앞세워 2021년 미국 월풀을 넘어 전세계 생활가전 1위 업체가 됐다. '홈브루'와 '틔운' 등 다양한 신가전을 소개하며 꾸준히 새로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협업해 투명 OLED로 만든 미래 매장 콘셉트/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부품 계열사도 혁신에 성공하며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개척한 OLED 패널이 결국 대세로 자리잡았고, LG이노텍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에서까지 승승장구하면서 그룹사 주요 계열사로 우뚝 섰다.

 

구광모 회장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ABC'를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LG AI연구소에서 '엑사원 2.0'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상황, 암치료제 개발과 친환경 소재 및 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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