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반려견'은 한 가정에서 평생을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안내견들은 고도의 훈련을 수행하며 많은 '동행인'을 만난다. 안내견학교에서 태어난 안내견은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홈케어 봉사자의 손을 거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수많은 훈련사가 함께한다.
19일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에서는 '만남과 이별'이 공존했다. '안내견 분양식·은퇴식'에서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8마리와 은퇴 안내견 3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퍼피워커는 안내견의 사회화를 위해 1년여간 가정에서 안내견을 돌본다. 안내견 후보견들은 약 1년간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을 퍼피워커들과 다니며 사회화에 집중하는 기간을 가진다.
8명의 퍼피워커들은 안내견으로 합격한 단군·단풍·대한·존경·칸토·미지·케미·쿠키를 시각장애인 파트너에게 보냈다. 예정된 이별에 퍼피워커들은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케미의 퍼피워커 강희정씨는 "한 번도 강아지를 길러본 적이 없었는데 TV를 보고 신청하게 됐다"며 "케미 덕분에 사춘기 큰아들이 부드러워졌고 둘째는 활발해졌으며 저와 남편은 뜻하지 않게 셋째 육아에 들어갔다"며 케미와 추억을 회상했다.
강씨의 집에서 막내아들이었던 케미는 안내견으로 합격해 시각장애인 최경은씨에게 보내졌다. 케미와 함께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최씨는 "무섭고 두려웠던 발걸음이 케미로 인해서 가벼워졌고 설레게 됐다"며 "이 행복을 케미에게 사랑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약 7년가량 안내견 활동을 마친 느티·한울·해담의 은퇴식도 열렸다. 안내견 느티는 현세진 파트너 곁에서 2016년 09월부터 2023 5월까지 7년 가까이 동행했다.
느티의 여생을 함께하게 될 윤춘미 은퇴견 홈케어 봉사자는 "안내견학교에 올 때마다 이 아이(안내견)가 그저 나만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낀다"며 "이 아이의 어린 시절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퍼피워킹 자원봉사자들의 사랑, 훈련사의 노고, 긴 시간을 동행한 파트너가 있었기에 현재가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퍼피워킹 봉사에 참여한 가정은 현재까지 총 1000여 가구에 이른다. 지금은 퍼피워킹 신청을 하면 2년가량 대기해야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또한 안내견 은퇴 후 입양을 통해 노후를 함께하는 자원봉사 가정, 미래의 안내견을 낳는 번식견을 평생 돌보는 봉사 가정까지 더하면 30년간 총 2000여 가구에서 안내견 봉사에 참여한 셈이다. 이는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삼성은 안내견학교 시설과 훈련·교육 프로그램의 개선,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방침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올해 견사를 기존의 2배 크기로 확장하며 안내견의 번식과 생활을 위한 공간을 더욱 안락하게 꾸미는 공사도 진행했다. 아울러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위한 교육 워크숍 횟수를 늘리고 장애인을 배려한 청각 교육자료 비중을 확대하는 등 '교육의 양과 질' 개선에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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