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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국내 석화업계, 수익성 낮으면 '철수'한다…"선택과 집중"

(왼쪽부터)LG화학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각 사 제공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연속 분기 부진을 이어가는 석유화학업체가 비주류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비주력 한계사업들을 정리하고 사업구조 재편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화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80% 이하를 유지하며 회복이 묘연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세계 최대 석유제품 소비국가인 중국의 경기 불황이 있다. 지난 2분기에도 석화업계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했지만 별 소득을 보지 못했다.

 

LG화학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76%로 지난해 평균 가동률이 81.4%에서 5.4%포인트 낮아졌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사업부 상반기 평균 가동률도 1분기 76%보다는 높은 79%를 기록했고, 금호석유화학의 경우는 합성고무 부문 70%, 합성수지 부문 66% 가동률 보이며 전분기보다 하락한 3~5% 하락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가동률이 높아질 요인이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재고자산 급증은 물론 최근 국제 유가까지 상승해 원재료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인력 재배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중국 화학 기업과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중국 자싱시에 있는 롯데삼강케미칼은 2010년 삼강화공과 50 대 50으로 각각 9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롯데케미칼은 합작 파트너인 삼강화공유한공사에 매각했다.

 

롯데삼강케미칼의 주요 생산 제품은 에틸렌옥시드(EO)다. 이는 계면활성제, 부동액,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의 원료다.

 

하지만 중국 현지 화학기업이 경쟁적으로 생산 설비를 늘리자 EO의 판매 가격이 하락했다. 적자도 분기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2021년에는 적자 138억원을, 2022년에는 375억원으로 손실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1월에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를 약 2000억원에 매각했다. 향후에는 태양광 소재, 이차전지 분리막용 폴리머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추진할 전망이다.

 

LG화학 역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LG화학은 최근 대산공장 내 SM공장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기계적인 설비 철거 작업을 마치고 새로운 생산라인 건설을 위해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LG화학은 전남 여수에 50만톤(t), 대산에 18만t 규모의 SM공장을 가동해 왔으나 이번 철거로 여수 공장만 남게 됐다.

 

수익성이 떨어진 범용성 원료 시설을 대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 소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LG화학은 올해 3월 충남 당진시에 연 2만t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에는 자연에서 산소·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PBAT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LG화학은 PBAT 공장을 올해 말까지 건설해 생산체제를 갖출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시장인 중국이 에틸렌 등 기초유분 설비를 자체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중국 공장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국내 석화사들은 다른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에 대비해 빠르게 범용제품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통상 3~4년 주기로 돌아오던 석화 업황 사이클의 상승을 무조건 기다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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