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품 업계에서 나타나던 '오픈런' (가게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뛰어가 구매하는 행위)이 편의점 업계로 옮겨갔다. 한정수량으로 선보이는 신제품들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자 오픈런을 불사하는 것이다.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제품들을 살펴봤다.
오비맥주 카스가 지난 6월 말 선보인 신제품 '카스 레몬 스퀴즈'는 출시 일주일 만에 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이른바 '구매 좌표'를 찍어 공유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로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여름철 선호도가 높은 레몬을 활용한 '카스 레몬 스퀴즈'는 시즌 한정 출시된 제품이다. 카스의 상쾌하고 깔끔한 맛에 신선한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더해 짜릿한 청량감과 상큼한 맛을 조화롭게 즐길 수 있다.
카스는 14일부터 카스 레몬 스퀴즈 출시를 기념해 홍대 거리에 레몬을 테마로 한 '카스 레몬 스퀴즈 팝업 매장'을 오픈했다. 카스 레몬 스퀴즈 매장은 플레이존과 굿즈 판매 공간으로 나누어 운영하며 체험공간에서는 대형 레몬 조형물이 설치된 포토부스와 레몬 모양의 회전무대 기구 등 다채로운 참여형 이벤트와 시음 기회를 제공한다. 팝업은 17일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1일 240명 입장이 가능하다.
오비맥주 카스 브랜드 매니저는 "여름 시즌을 맞아 출시한 카스 레몬 스퀴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일명 왕뚜껑 맥주)와 농심 먹태깡의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부 중고 거래 및 플랫폼에서는 웃돈을 붙여 판매와 구매를 요청하는 글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자사 앱을 통해 상품 재고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헛걸음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역부족이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다른 맥주와 달리 뚜껑 전체를 열도록 만들었고 풍성한 거품이 올라와 생맥주와 같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 생맥주 맛을 즐길 수 있어 일본에서도 출시 이후 물량 부족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CU는 17일부터, 이마트 24는 18일부터 발주가 재개될 예정이다.
농심의 '새우깡' 후속작 '먹태깡'은 26일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100만 봉 이상이 판매되며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2배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농심은 먹태깡 생산량을 30% 늘렸으며, 선풍적인 인기에 자사몰인 농심몰에서 먹태깡을 아이디당 1회 4봉만 구매할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했다.
GS25에서는 기존 '팔도 도시락(86g)을 8.5배 키워 한정으로 선보인 초대형 컵라면 '점보 도시락(729g)'이 인기를 끌었다. 점보 도시락은 2-3일 만에 5만 개 물량이 단숨에 완판되며 정식 상품 출시가 결정됐다. 점보 도시락은 SNS 인증샷과 유튜브 먹방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이슈화되며 '품절대란템'에 이름을 올렸다. GS25는 점보 도시락이 화제를 모으며 전년 동기 대비 기존 팔도 도시락 매출 185%, GS25의 컵라면 매출 41%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SNS에서 인기를 끄는 신제품의 경우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언제든 발주 중단이 될 수 있다"며 "식품업계는 MZ세대의 소장욕구와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각종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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