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필리핀 세부 아얄라몰에 상품 구성의 70%를 이마트 PB '노브랜드' 상품으로 채운 '노브랜드' 18호점이 문을 열었다. 2019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1호점을 낸 후 노브랜드의 상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커진 데 착안했다. 저렴한 가격과 보장된 품질이 주효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2015년 피코크에 이어 낸 두 번째 PL 브랜드다.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이 주요 상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자체 브랜드로 9개 상품으로 시작했다. 현재 노브랜드가 취급하는 상품은 1500여 개에 달한다.
노브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가격에 있다. 노브랜드(NO BRAND)라는 이름부터 브랜드가 갖는 가치로 매겨지는 부가적인 가격을 줄이고 상품의 핵심 기능만을 담아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그런 만큼 브랜드 캐치프레이즈도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로 정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의 25개 주요 상품은 일반 상품 대비 평균 46% 저렴하다. 이마트가 지난해 우유, 생수, 김치, 감자칩, 물티슈 등 평소 고객들의 사용 빈도가 큰 먹거리와 생활용품 25개를 선정해 노브랜드 상품과 품목별 매출 1위(이마트 성수점 2022년 상반기 기준) 상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노브랜드 상품의 총액은 8만3540원이었으나 일반 상품의 총액은 15만8720원(이마트 성수점 기준 판매가)로 나타났다.
노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송만준 담당은 "노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물가가 올라도 꼭 사야 하는 필수 상품들을 좋은 품질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의 또 다른 특징은 일반적인 브랜드들이 주력 스타상품 몇 개에 매출이 집중되는 것과 달리 전반적으로 매출 비중이 고르다는 데 있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는 특정 상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출시 1년 만에 감자칩은 400만 개, 물티슈는 373만 개 판매고를 올렸다. 초콜릿은 프랑스 생산 제품이라는 사실과 식물성 유지 대신 코코아 버터를 사용하면서 출시 3개월만에 52만 개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브랜드 론칭 8년 여에 이른 현재 노브랜드는 큰 인기를 끄는 메가 히트 상품을 다수 가지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전 상품군에 고르게 매출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1년 와이즈앱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물티슈(9.4%), 생수(8.1%), 김치(7.0%), 제습제(6.7%), 우유(5.6%) 등 상위 카테고리 의 판매 점유율은 10%를 넘지 않았다.
유통업계가 빠른 속도로 온라인 전환을 이어가는 동안 노브랜드는 오프라인 점포 확장 전략을 취했다. 2016년 7개 매장이었던 노브랜드는 현재 2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매출도 급상승해 2015년 234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2700억원까지 늘어났다. 2020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의 '상생'도 자랑거리로 꼽는다. 노브랜드가 공급하는 전체 상품 중 70% 가량은 중소기업이 만들고 있다. 노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수만 약 300개다. 노브랜드 협력 업체들은 노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상품성을 인정 받고 추가 수주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제조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판로를 열어주고 검증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며 "중소기업과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리고 상생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스토어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이 전통시장을 위협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노브랜드의 집객 효과로 전통시장 전반의 매출 상승을 끌어냈다. 상생 프로젝트로 시작한 만큼 상생스토어는 판매품목을 입점 시장 상인회와 협의해 조정하고, 키즈 라이브러리 등 전통시장에 부족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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