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채무 상환을 위해 최근 약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해 주가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환사채(CB)를 인수한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1일 CJ CGV가 발행한 CB 중 92.22%(3688억7400만 원)를 증권사들이 떠안게 됐다. 당시 CB 실권 물량을 인수했던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2305억 원) ▲NH투자증권(830억 원) ▲KB증권(461억 원) ▲유진투자증권(92억 원)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많은 인수물량을 맡게 됐으며 전체 물량의 62.5% 정도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CGV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손실 부담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증권사들은 이미 차액거래결제(CFD) 서비스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태에서 비롯된 하반기 실적 위기 상황에서 또 하나의 난항을 겪게 됐다. 차익 실현에 차질이 생긴 증권사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돌파구는 '중도상환권(콜옵션)'과 '주가 반등'이다.
CJ CGV가 당시 증권사에게 발행했던 35회 CB는 30년 만기 영구채이기는 하지만 5년이 지난 2027년 7월 21일부터는 CJ CGV 측에서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채권을 미리 갚을 수 있게 된다. 다만 CJ CGV에게 결정권이 있기 때문에 콜옵션 가능성은 미지수이며, 행사된다고 하더라도 콜옵션 행사 가능일이 아직 4년 가량 남았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한 인수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은 따로 조치할 수 있는 게 없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정도의 입장"이라며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당분간은 CB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신뢰가 꺾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반등 기미가 보이기 전까지는 인수 증권사들이 CB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CJ CGV가 증권사에게 발행한 CB는 지난해 8월 21일부터 주당 2만2000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의 채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CJ CGV의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긴 적이 없으며, 주가 하락에도 전환가액의 인하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40% 가량 급락하면서 6월 30일 종가 기준 9300원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추후 주가 전망은 예상보다 긍정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발행가격이 확정되는 7월 말까지 주가의 변동성은 클 것"이라면서도 "단기 주가 하락과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지금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의 적기"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부적절한 금리 상환 등을 타결하면서 시장 가격을 맞춰 나가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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