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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동화면세점 6년 송사 끝냈지만 사실상 자본잠식…재기 가능할까

동화면세점 건물. 실적악화로 현재 샤넬 외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모두 나간 상태다. /동화면세점

'시내 면세점의 대표' 동화면세점의 미래가 오리무중이다. 지난 2016년 매출 3549억원에 영업손실 124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이후 2019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에 치달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결과, 동화면세점은 지난 1월 그간의 길고 긴 송사를 간신히 끝냈으나 아직 구체적인 재기 방안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13일 동화면세점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939억3500만원으로 전년도 1070억3700만원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손실액은 4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적자는 1235억원에 달한다. 더군다나 202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동화면세점은 순손실 96억9400만원 가량이 발생했고, 기업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도 1507억4600만원 가량 많은 상황이다. 사실상의 자본잠식 상태인 것이다.

 

올해 면세점 업계 전망은 비교적 밝지만, 동화면세점도 이런 수혜를 입을지는 미지수다. 동화면세점은 1973년 문을 연 국내 최초 면세점이자, 시내 면세점의 대표로 오랜 시간 자리했다.

 

그러나 2016년경 면세업계의 가장 큰 고객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수수료 경쟁에서 손을 떼고, 이어 대표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 폐점하면서 사실상 매출 동력을 잃었다. 2020년 2월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시내 면세점의 줄폐업 여파 속에서도 간신히 버티긴 했지만 상황 반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화면세점의 특수한 상황도 재기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동화면세점은 지난 6년간 송사에 시달렸다.

 

2013년 호텔신라는 동화면세점의 지분 19.9%를 600억원에 취득하며 뒤 투자금 회수를 위한 풋옵션을 걸었다. 3년 후인 2016년 호텔신라가 풋옵션을 행사하자, 이에 대해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측은 자신이 보유한 동화면세점 지분 중 30.2%를 넘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호텔신라가 이를 거부하고 주식매매대금을 요구하면서 송사가 길어졌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월 파기 환송심을 강제조정으로 종결시키면서 호텔신라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 결과에 따라 경영권 포기와 인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사안이었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겪으면서 그동안 동화면세점은 사실상 방치 상태가 됐다.

 

양측이 경영권을 두고 서로 안 갖겠다고 싸웠으나 동화면세점의 소유주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기병 회장이 소송 패소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2025년까지 이자를 포함해 총 778억원이다. 가장 가깝게는 오는 6월네 25억원을 내야 한다. 김 회장 소유 지분 등을 인수할 자를 찾는 방안도 있으나 원매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전반이 팬데믹 여파에 있고, 엔데믹 전후 변화에 대해 미지수인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은 동화면세점이 국내 최초 시내 면세점으로서 갖는 위상이 있는 만큼 완전히 버려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자체의 대대적 혁신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 사태가 일어나기 전 한화갤러리아 등이 이미 시내 면세점 운영에서 실패를 맛보고 손을 뗀 데다, 지난해 엔데믹에 따른 방한 외국인 수가 예상치를 하회한 탓이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기업개선 작업은 위험부담이 큰 상태다. 반면, 모기업에 준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호텔, 카지노, 쇼핑몰 등 모든 시설이 인허가를 받고 정상 영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국 직항 노선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기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롯데관광개발 측이 카지노 등을 통해 벌어들여 동화면세점 측으로 수혈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항공 노선이 회복 중인 만큼 롯데드림타워도 완전한 수혜를 받지 않는 상태기 때문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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