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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르포] 에어프레미아, 안전에 ‘진심’…장거리 운행엔 자신감 ‘뿜뿜’

에어프레미아, 연성대 보잉 787 트레이닝센터에서 안전 훈련 진행
"안전 또 안전"…130시간 넘는 훈련 소화

에어프레미아 훈련생들이 기내 화재 진압 훈련을 받고 있다./에어프레미아

"머리 숙여! 자세 낮춰! 밀지 마!"

 

지난 14일 연성대학교에 있는 에어프레미아(Air Premia) 승무원 훈련 시설에 들어서자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화하고 친절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단호한 목소리로 승객에게 탈출 구호를 외치는 에어프레미아의 신입 승무원들(훈련생)의 모습이 보였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는 항공사로, 2020년 1월부터 연성대학교와 산학협력 MOU를 체결하고 체계적인 안전 훈련을 하고 있다.

 

◆ 에어프레미아, 안전 염려 불식시키는 고강도 훈련

 

이날 만난 에어프레미아의 신입 승무원들은 안전 교육 5주차에 접어든 상태였다. 연성대에 마련된 보잉787트레이닝센터에는 실제 비행기와 똑같은 모습의 슬라이드와 항공기출입문, 일부 기내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객실승무원과 운항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입사 초기 120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항공법이 있고, 이때 훈련은 타게 될 기재와 동일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연성대는 국내에서 보잉787 훈련 센터를 갖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훈련생들은 긴급 탈출을 위해 비상탈출슬라이드(Double Lane Escape Slide) 이용에 관한 안내를 승객에게 하는 모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한국어와 영어로 탈출을 위한 안내 문구를 외치고, 두 팔과 다리를 쭉 뻗고 슬라이드를 하강하는 모습은 단정한 제복과 친절한 미소를 띤 승무원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 비상 상황이 일어나면 항공기 출입문 개방에 12초, 슬라이드 팽창에 15초가 소요되며, 승무원들은 약 300명의 승객을 90초 안에 탈출시킬 수 있어야 한다.

 

기내에서 일어나는 비상상황을 모의로 설정하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훈련생 중 한 명이 소위 '안하무인 승객'의 역할을 맡고, 훈련생 두 명이 이를 제압했다. 실제로 승객의 기내 난동 사건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객실승무원은 안전업무를 수행하는 승무원이기도하지만 하늘 위에서는 '항공기 내 보안요원'의 역할을 겸하기 때문에, 난동 승객 제압 훈련은 필수로 이수한다.

 

"이거 놔, 이거 안 놔?!" 객실모형(Mock-up)에서 진행된 실감 나는 한 사람의 난동 연기가 펼쳐지자 훈련생들은 가차 없는 포박을 진행했다. 안전 교관은 "확실하게 승객 다리 제압하세요!"하고 잘못된 자세를 즉각 교정해줬다. 이후에는 기내 화재 대응 훈련도 진행했다. 기내 수화물함인 '오버헤드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훈련생들은 3차 진압 과정을 통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승객들의 불안감을 줄여주기 위해 한 훈련생은 화재 화재 진압 과정을 상세하게 기내에 알리는 방송도 실제처럼 수행했다.

 

고강도 안전 훈련에 훈련생들의 목소리는 쉰 소리가 나기 일쑤였지만 표정은 밝았다. 이준희 훈련생(24)은 "훈련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다루고 명칭을 외우는 일도 쉽지 않았다"면서도 "5주 훈련을 받아보니 안전 훈련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수 반장인 정혜림 훈련생(28)은 다른 LCC에서 4년 동안 일한 '경력직 신입'임에도 "에어프레미아의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안전 교육을 받으며 다시금 안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 훈련생 눈빛은 승객들의 안전한 도착을 위한 사명감과 장거리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꿈을 펼치지 못했던 시절에 비하면 고강도 훈련은 오히려 아무 문제 없다는 표정이었다.

 

기내 난동에 대비해 승객을 제압하기 위한 포박 훈련을 실습하는 에어프레미아 훈련생들과 지도에 나선 강진선 교관./허정윤 기자

 

 

◆ "안전 최우선으로 서비스 만족에 최선 다할 것"…뉴욕 등 장거리 운항 자신감

 

신생 항공사로 불리는 에어프레미아를 두고 여러 가지 시선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심비 최상'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과 '과연 안전한가'하는 물음들이 언급된다. '가심비'는 FSC에 비해 저렴한 항공료에서 나온 칭찬이지만 '안전'은 '싼 게 비지떡' 아닌가 하는 불안에서 나온 말이기에 에어프레미아로서는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객실 안전교관이자 에어프레미아 객실사무장이기도 한 강진선 교관(37)은 "안전에 대한 집중의 밀도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프레미아 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사의 최우선은 '안전'"이라며 "신생 항공사는 덜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건 이해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더욱 안전한 비행을 위해 130시간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에어프레미아 현직 승무원은 1년에 한 번 법정 의무교육시간인 '24시간 이상' 안전훈련을 받는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부터 인천~미국 뉴욕, 6월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항공기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탑승객들의 편안한 비행을 위한 고품질 서비스 제공해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언론 인터뷰 중인 (왼쪽부터)에어프레미아 이준희 훈련생, 정혜림 훈련생, 강진선 객실훈련팀 교관/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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