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근 민생 관련 현장 방문과 당정 협의로 정책 발굴에 주력하지만,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지렛대 삼아 지지율 반등 기회가 찾아왔으나, 최근 대통령실 감청 정황 및 관련 대응과 연이은 최고위원 설화 등 악재로 이를 놓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국민의힘은 31%로 지난주 대비 1%포인트 내렸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오른 36%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9%, 정의당의 경우 4%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김기현 당 대표는 지지율 답보 상태를 고려한 듯, 보수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14일 김 대표는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방문했다. 오는 19일에는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방한다.
특히 김 대표는 박정희 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過)도 있겠지만 과보다 공(功)이 훨씬 많으신 분"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룬 한강의 기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해 대한민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정치도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별개로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목사를 겨냥해 "우리 당 정치인이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라는 말도 했다. 극우와는 거리를 둬 중도층 포섭에 나설 것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전 목사 역시 17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과는 거리를 둘 것'이라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에서도 민생119 특위 활동과 함께 전기·가스 요금 인상 유보 건의, 서민금융상품 대상·규모 확대 필요성 강조, 청년 관련 정책 개발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별개로 김 대표는 16일 오후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식도 참석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같은 날 오전 11시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추모관 옆 광장에서 열린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2030 청년층과 중도층 지지율을 견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 내홍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논란만 커지는 분위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반영 불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사건은 광복절보다 격 낮은 기념일' 등 논란으로 한 달간 최고위 참석 및 언론 출연이 중단됐다. 김 최고위원은 각종 논란에 지난 14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비공개로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당 민생119 특위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제주 4·3사건 김일성 지시설에 이어 최근 '독도는 일본 땅'으로 명시한 일본 외교청서를 두고 "화답 징표"라며 발언해 논란이 됐다.
화답 징표 발언 논란에 태 최고위원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있어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내용이 2018년 이후 다시 명시된 점 때문에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공석이었던 중앙당 윤리위원장,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해 내부 기강도 챙길 방침이다. 각종 설화로 논란을 일으킨 당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취임 후 처음 꾸린 민생119도 오는 14일 2차 회의를 갖고 민생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당 지지율 반등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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